2030년 매출 1위 제약사는 릴리, 처방약 1위는 마운자로

2030년 매출 1위 글로벌 제약사는 미국 일라이 릴리가, 처방약 1위는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4년 매출 1위 제약사인 미국 존슨앤드존슨은 4위로 떨어지고, 1위 처방약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7위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2030년 글로벌 매출 10대 제약사 및 의약품 전망치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 및 비만치료제인 GLP-1 요법은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20%이상 증가해 2030년에는 글로벌 처방액 매출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판매되는 일라이릴리의 터제파타이드는 2030년까지 연간 620억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전망이다. 이 가치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로 여겨졌던 미국 애브비의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가 달성한 것보다 3배 더 큰 금액이며 현재 최대 매출의 약품인 미국 머크(MSD) 키트루다의 2024년 매출(295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벨류에이트 보고서는 GLP-1 약물의 더 넓은 범주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판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계열 약물이 2030년까지 매출 상위 10개 중 5개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2030년 가장 많이 팔린 약물과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약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릴리의 주요 경쟁자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는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의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작용제 카그릴린타이드를 결합한 차세대 비만약 카그리세마도 10위를 차지해 새로 1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면역 염증치료제 또한 2030년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애브비의 스카이리지(성분명 리산키주맙)와 프랑스 사노피·미국 리제네론의 듀피센트(성분명 두필루맙)는 모두 각각 2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2위와 4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항암제 약물도 여전히 매출 상위 10위안에 포진했다. 2024년 매출 1위인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존슨앤존슨·덴마크 젠맙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는 각각 2030년 글로벌 매출 7위와 8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 만료로 매출 상위 10대 의약품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오협회는 "다만 올해 9월 미국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은 순현재가치 기준 가장 가치 있는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어 매출 하락을 얼마나 상쇄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0년 글로벌 제약사 매출 1위는 릴리로 1126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화이자나 노바티스의 두 배에 육박하며, 성장세는 모든 경쟁사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2024년에 5위였으나 2030년에는 매출 상위 10대 기업 중 최하위를 차지해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머크도 키트루다 매출 하락 영향으로 화이자와 같이 5계단 하락해 8위로 전망되며 노바티스도 눈에 띄는 블록버스터가 없어 하위권(9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사노피는 GLP-1이 아닌 기업 중 "가장 인상적인" 기업으로, 듀피센트 매출 상승 등으로 기업 매출이 연평균 6.6% 증가하며 2030년에 매출 상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됐다.

한편 글로벌 처방약 매출은 2024년 1조 1460억 달러에서 연평균 7.4% 증가해 2030년 1조 756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