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평균 버디·버디율 1위…용평 오픈 1R서도 버디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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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가 27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투어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골퍼 고지우의 별명은 '버디 폭격기'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고지우는 이듬해 과감하고 공격적인 코스 공략으로 평균 버디 2위, 버디율 2위에 오르며 이 같은 별명을 얻었다.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은 고지우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컨디션이 좋은 날엔 많은 버디를 쓸어 담지만, 샷이 흔들린 날엔 실수를 많이 했다.
성적 기복도 컸다. 2023시즌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컷 탈락을 12차례나 했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많이 고민했다.
고지우는 27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천42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를 마치고 "(2023시즌을 마친 뒤) 공격적인 스타일이 과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난 시즌엔 내 스타일을 버리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법으로든 최대한 핀에 가까운 곳에 공을 붙이기 위해 애를 많이 썼는데, 이를 바꿔보려고 했다"고 했다.
변신은 실패했다.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린 고지우는 지난 시즌 출전한 30개 대회 중 단 네 차례만 톱10에 들었다.
투어 입회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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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지우가 27일 강원도 용평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맥콜 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1라운드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2025.6.27 [KLPG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고지우는 생각을 고쳤다. 그는 "내 장점을 잃어버렸던 시즌"이라며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다시 공격적인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다만 무작정 공격적으로 치기보다 코스를 넓게 보면서 공략하는 방식으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초심을 찾은 고지우는 올 시즌 다시 '버디 폭격기'로 돌아왔다.
그는 맥콜·모나 용평 오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평균 버디 1위(4.1579개), 버디율 1위(23.0994%)를 기록 중이다.
12차례 출전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준우승도 한 차례 했다.
톱10 7회는 KLPGA 투어 입회 후 자신의 최다 타이기록이다.
고지우는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도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번 홀(파4)과 2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5번 홀(파4)부터 8번 홀(파4)까지 4연속 홀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6타를 줄인 고지우는 후반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곁들여 1라운드를 8언더파 64타로 마쳤다.
오후 3시 현재 공동 1위다.
그는 "오늘 웨지샷이 잘 들어가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좋은 성적으로 대회 출발을 한 만큼 남은 이틀 동안 흔들리지 않고 우승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지우는 "이 코스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다시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엔 동생인 고지원도 함께 출전했다.
고지우는 "동생과는 골프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며 "요즘 동생이 잘 치고 있어서 위협을 느끼는데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웃었다. 고지원은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 들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7일 15시3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