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3년 연속 국가대표…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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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설하은]
(의정부=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3년 연속 태극마크를 유지하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컬링 간판 경기도청이 남은 200여일 동안 더욱 단단한 팀을 만들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27일 경기도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태극마크를 유지하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행을 확정했다.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 핍스 박서진)을 상대로 9엔드까지 5-4로 앞섰고, 10엔드 후공에서 2점을 획득하며 승리를 확정한 경기도청은 신동호 감독까지 서로를 부둥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로써 경기도청은 지난 3월 자신들이 확보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의 진정한 주인이 됐다.
스킵 김은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은지는 2014 소치 대회 당시 한국 컬링 최초로 동계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팀킴' 강릉시청(스킵 김은정)이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은메달을 차지하는 순간을 지켜봐야만 했고, 2022 베이징 올림픽 시즌 역시 태극마크를 놓쳤다.
김은지는 무려 12년을 기다린 끝에 다시 동계 올림픽으로 향한다.
김은지는 "(12년 전의) 거의 막내에서 이젠 맏언니가 됐다. 정신력 역시 20대 초반의 김은지에 비해 30대 중반의 김은지는 더 강해졌다"고 웃은 뒤 "내가 좀 더 차분해지면 더 단단한 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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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은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죽 쒀서 개 줄 순 없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서드 김수지는 "(지난 2년 연속 국가대표를) 하고서 다시 세 번째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올림픽 티켓을 따왔는데 우리가 올림픽에 못 나가게 된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았다. 마지막 경기까지 내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경기가 끝난 순간 감정이 터지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설예지, 설예은, 김수지, 김민지 등 동생들이 올림픽에 대해 "꿈의 무대"라고 입을 모으자, 맏언니 김은지는 "올림픽은 금메달"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신동호 경기도청 감독은 "과정은 힘들겠지만,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노력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그 자리를 더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3월 의정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는 다소 성에 차지 않은 4위를 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경기도청이다.
김은지는 "그 4위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는데, 훈련이 잘 이뤄져서 이 결과로 나왔다"고 기뻐했다.
soru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7일 18시5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