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이 소속 그룹 '갓세븐'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박진영은 "갓세븐 멤버들이 '하이파이브'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그동안 그 친구들이 제 작품을 많이 봐줬는데 '오~'라던가 '배우~'라고 말한다. 가까운 친구가 새롭다고 얘기를 해주면 '내가 한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했다.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갓세븐은 3년 만에 완전체 앨범 ‘WINTER HEPTAGON’(윈터 헵타곤)을 발매하고 완전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완전체로 컴백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박진영은 "리더의 노고와 저희의 우애가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는 참 친하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 진짜 많이 싸우기도 하고, 작은 거 하나도 서로 앞장섰다면 나이도 들고 각자의 것을 찾아서 그런지 '나 더 돋보일래' 그런 게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파이브'에서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서로 상성이 맞아서 연기를 하시는데 어마어마한 내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저희는 그룹 생활을 하며 엄청나게 싸웠다. 그런 데 그게 밑거름이 됐다. 30대 되니까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팬들은 이런 얘기 더 좋아한다. 최근엔 안 싸웠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갓세븐 싸움 일화를 전했다. 그는 "어릴 땐 멱살 잡고 주먹다짐까지 했다. 별거 아닌데, '왜 그렇게 쳐다보냐' 혹은 '누가 내 햇반 가져갔냐' 이런 걸로 싸웠다. 최근엔 뮤직비디오 할 때 누가 싸웠는데 이제 저희는 방관한다. 어디까지 싸우는지 본다"라고 털어놨다.
오랜 그룹 생활은 연기 활동에도 큰 발판이 됐다. 그는 "'하이파이브'는 목소리와 말투를 다르게 해야 해서 주변에서 참고를 많이 했다"며 "저는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저와 다른 여섯명과 10년 가까이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멤버들에게 따올 수 있는 게 많았다"고 밝혔다.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심장부터 폐, 신장, 간, 각막을 장기 이식받은 다섯 명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초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박진영은 신구와 2인 1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췌장을 이식받고 초능력을 얻게 된 사이비 교주 영춘역을 맡아 첫 빌런에게 도전했다. 오는 30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