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의 명문 회원제 클럽 중부CC가 더 시에나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더 시에나 서울CC' 시대를 시작했다. 13일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등 한국 골프의 전설들과 더 시에나 그룹 VIP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시에나 컵 자선 골프대회'를 열고 더 시에나 그룹의 수도권 거점으로서의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중부CC가 '더 시에나 서울CC'로 재단장한 뒤 열린 첫 공식 행사다. 옛 중부CC는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에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에 오랜 전통이 더해진 수도권 대표 명문 골프장이다. 올 상반기 시장에 나온 뒤 여러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더 시에나 그룹이 최종승자가 됐다.
지난달 말 인수를 마무리 지은 더 시에나 그룹은 골프장을 '더 시에나 서울CC'로 바꾸고 조경과 경관, 클럽하우스도 전면 리노베이션에 착수했다. 더 시에나 그룹은 서울CC를 단순 회원제 골프장을 넘어 국내외 VIP를 위한 프리미엄 골프 문화의 거점으로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더 시에나 그룹은 매해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참가비와 경기 중 모금된 후원금 전액을 전세계 난민과 고아를 위해 기부한다. 앞서 2회까지 더 시에나 제주CC에서 열렸고, 올해는 더 시에나 서울CC로 옮겼다. 기부, 후원과 함께 그룹 회원들과 골프업계에 더 시에나 그룹의 비전을 알리는 의미까지 더해진 셈이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 참가비와 후원금은 미얀마 난민과 고아를 위한 구호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골프계 유일 '골든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 최나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들이 참가했다. 여기에 더 시에나 그룹 후원 선수인 유현주, 김지영도 참석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원포인트 레슨', '프로를 이겨라(롱기스트·니어리스트) 챌린지, 토크콘서트로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했다.
박인비는 "골프 선수이자 한 사람으로서 자선의 의미를 담은 무대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더 시에나 서울CC의 새로운 출발을 이런 뜻깊은 대회와 함께한다는 점이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유현주는 "골프가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더 시에나 제주CC를 시작으로 골프업계에 진출한 더 시에나 그룹은 경기 광주 더 시에나 서울CC로 수도권 골프장에 첫 깃발을 꽂았다. 오는 11월에는 경기 여주 세라지오CC 인수를 마무리해 '더 시에나 벨루토'로 변신시킨다는 계획이다. 더 시에나 그룹 관계자는 "매년 나눔과 화합을 실천해온 더 시에나컵 자선대회가 중부CC 후 새 이름으로 맞이해 더욱 의미가 컸다"며 "더 시에나 서울CC가 명문 구장을 넘어 미래 골프문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골프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