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스포츠에서 중요한 국가…선수들 최고 기량 발휘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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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최송아 기자 =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안드레아 바르니에르 최고경영자(CEO)는 겨울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며 8년 전 대한민국 평창의 사례를 참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강남구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공식 설명회 '2026 밀라노·코르티나, 세계와 만나다' 참석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르니에르 CEO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회를 준비하며 평창의 사례도 많이 공부했다"고 전했다.
내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등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에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이다.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동계 올림픽은 코로나19 시대에 '폐쇄루프' 속에서 중국 거주 관중만 받는 등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100% 담아내지 못했다.
그런 제약이 모두 사라진 이후 첫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밀라노 조직위원회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사례를 더 참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밀라노처럼 개최 도시가 분산된 유사한 점이 있다.
바르니에르 CEO는 "정보통신 기술 부문의 발전이라거나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해 평창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 평창 대회 역시 경기장 간 거리가 있었기에 수송과 운송 부분에서도 저희가 참고할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리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진척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여전히 극복해야 할 점은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 유치 결정 이후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것이 2020년이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시간을 놓치고 늦어진 부분이 있지만, 많은 진척이 있었다"면서 "인프라의 경우 정부가 주도해 준비했고, 조직위에서는 일시적 시설물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중점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경기가 나뉘어 열리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거리가 400㎞ 정도이며, 스노보드와 일부 스키 종목이 개최될 보르미오·리비뇨 지역은 그사이 200㎞쯤에 있어서 굵직한 구역만으로도 3곳으로 나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바르니에르 CEO는 "경기장이 이토록 분산된 것은 여러분을 힘들게 하려는 것은 아니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기존에 있는 곳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충분한 노하우와 지식, 사람들의 경험과 열정을 고려해 종목별 최적의 장소를 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곳에 모여 개최하는 것보다 대회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불러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밀라노는 거대한 행사를 많이 치러본 대도시고 다른 도시들도 종목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면서 '붐업'에는 큰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자원봉사자 1만8천명을 구하는데 12만명이 몰렸다"면서 "모든 도시로부터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귀띔했다.
썰매 종목이 열리는 슬라이딩 센터의 경우 새로운 트랙 건설 과정이 지연되면서 이탈리아 외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까지 검토한 끝에 코르티나담페초에 지난해 2월에야 새 트랙 건설을 시작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바르니에르 CEO는 슬라이딩 센터와 관련해선 "다른 부분은 진행 중이지만, 트랙과 지붕은 완공됐다.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면서 "10월엔 공사를 마치고 테스트 이벤트와 훈련이 이어질 것이다. 여러 조정이 필요하지만, 기술이 발전한 만큼 활용해 잘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는 바르니에르 CEO는 동계 스포츠 강국인 한국 선수들과 팬들의 방문을 기다린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을 '세계 스포츠와 올림픽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 그는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기량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밀라노와 코르티나 모두 좋은 선수촌을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경험을 하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알프스에서 펼쳐지는 동계 스포츠'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면서 "알프스에 다양한 지역이 있고, 가까운 곳이라도 언어와 음식, 문화 등이 모두 다르다. 밀라노에선 현대적인 도시를 만날 수 있는 만큼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25일 17시0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