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5년 전 개최지 결정…순천 개최는 2039년에야 가능 전망
이재명 후보 당선해도 임기내 유치 불투명…노관규-김문수 오랜만에 '같은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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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전남 순천시 연향동 패션의 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5.15 hkmpooh@yna.co.kr
(순천=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순천 대선 공약으로 세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깜짝' 제시해 이재명 후보 당선 시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전남 22개 시·군 대표 공약 가운데 순천에는 5가지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국립 순천대·국립 목포대 통합 의과대학 설립, 세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적극 지원, 전남 우주 방산 클러스터 구축 및 국가산단 추가 지정 방안 모색,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 K-디즈니 조성 지원, 해룡 신대지구 고등학교 신설 등이다.
통합의대 설립 등은 숙원이다시피 한 지역 사회 중점 과제로 '지원 약속'의 성격이 짙지만, 세계 유니버시아드는 '깜짝 공약'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은 순천, 여수, 광양 전남 동부권 3개 시에서 대회를 공동 개최해 국제 스포츠 도시, 해양 중심도시로 도약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전으로 국내에서는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에 이어 2027년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 지역에서 개최된다.
충청 개최가 2022년 확정됐듯이 통상 5년 전에 개최지가 결정되고, 국내에서 12년 주기로 열린 점을 고려하면 2034년 유치해 2039년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의 당선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 대통령 임기 중 유치 확정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순천시는 스포츠 인프라 개선이나 대형 국제행사 유치 분위기 조성의 기회 차원에서 공약을 환영했다.
순천 주요 체육시설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무렵 조성돼 낡고, 국제 규격의 종목별 시설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계 유니버시아드 개최는 좋은 아이디어고, 적극 지지한다"며 "이 대회를 기회로 순천 도시 발전의 또 다른 경쟁력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노 시장은 "국제대회를 치른다면 수준과 규격 등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순천시는 지금부터 발 벗고 나설 것이니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새 정부와 국회에서 특별법을 빨리 제정해 아낌없이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문수(순천 광양 곡성 구례 갑) 의원도 곧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니버시아드 개최 지원은 저와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이 후보가 공약으로 채택해준 결과"라며 "이제는 순천, 여수, 광양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다. 목표를 향해 지금부터 확실히 기반을 다져가자"고 말했다.
지역에서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 노 시장과 김 의원이 '유니버시아드 개최'를 고리로 오랜만에 '같은 시선'이라는 평가다.
sangwon70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2일 11시07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