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삼일절 연휴 동안 104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3일 사흘간 104만8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68.2%)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30만2000여 명이다
'미키 17'은 지난 2월 28일 개봉해 개봉 당일 24만 8000여명을 동원해 올해 개봉작 중 최다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1일에는 35만6000여 명, 2일 37만6000여 명, 3일 31만6000여 명을 모아 연휴 기간 내내 30만명대의 관객을 들였다.
한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미키 17' 개봉 후 2위로 주저앉았다. 관객 수는 11만9000여 명(7.5%)으로 봉 감독 영화의 10분의 1수준에 그쳤다.
'미키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바탕으로 로버트 패틴슨과 스티븐 연, 나오미 아키에,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했다.
봉 감독은 '미키17'에 대해 "SF이지만 근본적인 인간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2054년 인류가 새롭게 개척하고자 하는 행성이라는 배경부터 휴먼 프린터를 통해 인간을 프린트할 수 있다는 설정, 겉모습과 달리 반전 매력이 돋보이는 외계 생명체 크리퍼, 죽음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미키’까지 '설국열차', '기생충', '옥자'를 잇는 봉 감독의 세계관과 그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또 인간과 크리퍼의 대치, 익스펜더블의 설정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계급 간의 갈등, 직업과 노동 윤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혐오 등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은 다채로운 담론을 끌어내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