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AI 기반 스마트스쿨, 학생 행복과 교권 보호의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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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표 와이즈인컴퍼니 대표김원표 와이즈인컴퍼니 대표

최근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산업과 행정 전반에 걸쳐 AI를 전략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아이들이 매일 생활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스마트스쿨의 개념이 여전히 하드웨어 중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태블릿PC와 전자칠판이 교실에 보급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학생의 안전과 행복, 나아가 교육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제 스마트스쿨은 단순한 기기 도입을 넘어, AI와 소프트웨어(SW)를 기반으로 한 학생 생활 진단과 맞춤형 관리 체계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에서 증가하는 '소외 학생'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과제다. 교우관계의 단절, 학습 부진, 정서적 고립 등은 학교폭력이나 중도탈락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교사 개인의 경험과 직관에만 의존해서는 이러한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기 어렵다. AI 기반의 교우관계 분석, 생활만족도 조사, 학교생활 데이터 통합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의 행동과 정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교사가 이를 토대로 맞춤형 지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스쿨이다.

AI 진단 도구는 교사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더 본질적인 교육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 '데이터 행정 인프라'다. 학생 생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면, 교사는 학부모나 학교 관리자와의 불필요한 갈등에서 벗어나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다. 이는 곧 교권 보호와 직결된다. 실제로 최근 여러 교육청에서 도입을 검토 중인 AI 학생 진단 시스템은 교사가 단순 관리자가 아닌 전문가로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정부 교육정책 또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 디지털 교과서 보급이나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학생 안전과 행복을 위한 AI 기반 생활진단·상담·관계망 분석 시스템을 스마트스쿨 정책의 핵심 축으로 포함해야 한다. 이는 교육의 질적 제고뿐 아니라, 교육 불평등 해소와 교사 업무 경감이라는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한 학생 생활 진단 시범 도입을 검토하거나 운영을 시작하고 있다. 교우관계 조사, 학교 만족도 분석, 정서적 위험군 탐지 등을 통해 교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신호를 포착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지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단순한 이상적 구호가 아니라, 이미 구현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해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급·학교 단위의 교육정책을 설계할 수 있어, 정책 수립자에게도 유용한 근거를 제공한다. 즉, AI 기반 스마트스쿨은 먼 미래의 그림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변화이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정책 의지가 절실하다.

앞으로의 스마트스쿨은 단순히 교실에 전자기기를 채워 넣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 AI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삶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동시에 지켜내는 지능형 학교로 진화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국가 AI 대전환 기조 속에서 교육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이자,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장하는 길이다.

김원표 와이즈인컴퍼니 대표 wise@wisei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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