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정밀 타격 현장…국내 AI 위성에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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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04 12:32 수정2025.07.04 12:32

지난달 28일 텔레픽스의 AI 위성 '블루본'으로 촬영한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위성 영상 화면 / 사진=텔레픽스

지난달 28일 텔레픽스의 AI 위성 '블루본'으로 촬영한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위성 영상 화면 / 사진=텔레픽스

지난달 22일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의 피해 상황을 국내 우주 인공지능(AI) 기업 텔레픽스가 자사의 AI 큐브위성으로 정밀하게 분석했다. 이란 핵시설 주요 건물 중 최소 1개동이 완전히 파괴되고 다른 1개동도 부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픽스는 미군의 미사일 폭격을 받은 이란 이스파한 핵시설 위성영상과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4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공습 전후의 변화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한 것으로 텔레픽스의 AI 큐브위성 '블루본'과 위성영상 분석 AI 에이전트 솔루션 '샛챗'을 유기적으로 활용한 첫 실증 사례다.

텔레픽스는 공습 전인 지난달 14일 미국 플래닛의 '플래닛스콥' 촬영 영상과 공습 직후인 같은 달 22일 플래닛스콥 촬영 영상, 공습 후 복구가 일부 진행된 같은 달 28일 블루본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했다.

텔레픽스는 이 영상들을 에이전틱 AI 기반 자동 변화탐지 기술을 통해 비교 분석했다. AI가 영상 간 비교를 통해 변화를 탐지하고 분석 내용을 리포트 형태로 스스로 자동 생성한다. 해당 기술은 텔레픽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위성 데이터 특화 에이전틱 AI인 샛챗의 업데이트 버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분석 결과 핵시설의 주요 공정동 3~4개동 중 최소 1개동은 완전히 파손됐으며 다른 1개동도 부분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지원시설은 비교적 피해를 덜 입은 것으로 보인다. 생성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에는 약 1000㎡의 지붕 면적이 검게 그을린 상태였으나 같은달 28일에는 완전히 소실되거나 철거된 일부 지붕 사이로 내부 바닥이 노출돼 위성상 밝게 반사되는 것이 탐지됐다.

해당 지붕의 손실율은 90% 이상으로 추정되며 잔해 제거는 약 60%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름 약 10m 크기의 흑색 원형 자국이 발견됐고 6일 뒤 회색과 갈색이 섞인 토양으로 변색됐다. 이는 연소가 종료된 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동쪽에 위치한 보조동과 저장고 중 가로 55m, 세로 30m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 외벽에서는 세 줄의 흑색 수직 줄무늬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난달 28일 촬영본에선 동일한 위치의 줄무늬 명도가 약 20% 증가하고 청색 톤이 강화된 게 확인됐다. 이는 그을음이 빗물 등에 의해 씻겨 나갔거나 외벽에 임시 차양물이 설치돼 반사율이 달라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텔레픽스는 이번 공개가 위성 설계와 개발부터 영상 촬영, 분석 및 보고서 생성까지 전 시스템을 자사의 AI 네이티브 솔루션으로 개발 수행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위성영상 촬영에 사용된 블루본은 자사에서 개발·운영하는 3m급 고해상도 큐브위성으로 100TOPS급(초당 100조 회 연산) 엣지 AI 컴퓨터와 초점 조절 특허 기술이 적용된 광학 탑재체 등을 장착한 피지컬 AI 기반 인공위성이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이번 분석은 촬영 지역 선정부터 위성영상 수신,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에 자체 개발한 AI 위성과 AI 기반 위성 운영 솔루션이 활용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파한 핵시설 공습 전과 직후 및 복구 상황 비교 사진 / 사진=텔레픽스

이스파한 핵시설 공습 전과 직후 및 복구 상황 비교 사진 / 사진=텔레픽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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