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이 새 코딩 모델을 출시하면서 자체 기술 대신 중국 기술을 활용한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보유했음에도 중국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커서가 최근 선보인 새 모델 '컴포저 2'를 두고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모델 ID가 키미로 표기된 코드를 공개하며 "컴포저 2는 중국의 키미 2.5에 강화학습을 더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다.
키미 2.5는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중국 AI 기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커서는 새 모델 출시 당시 문샷AI와 키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파장이 일었다. 커서는 지난해 23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93억달러(약 44조원)를 인정받은 미국 스타트업으로, 연간 환산 매출도 2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경영진은 해명에 나섰다. 리 로빈슨 커서 부사장은 "컴포저 2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최종 연산량 중 오픈소스 비중은 4분의 1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자체 학습"이라며 벤치마크 성능은 확연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키미 측의 허락 아래 정식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키미 측 역시 "공식 파트너십의 일환"이라고 했다.
업계는 커서가 키미 기반임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 미·중 AI 패권 경쟁을 꼽았다. 중국 기술에 의존한다는 인상을 피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 딥시크가 경쟁력 있는 모델을 공개했을 때 실리콘밸리가 크게 동요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만 생어 커서 공동창업자는 "처음부터 키미 기반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다음 모델에서는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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