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9일) 경기에선 수비 위주의 실리 축구를 펼친 멕시코가 웃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실점 이후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내며 막판까지 공세를 이어갔지만, 빈틈을 내주지 않은 멕시코의 탄탄한 수비를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홍명보 감독은 상대의 강점을 봉쇄하기 위해 1차전과는 다른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공격 가담이 좋은 오른쪽 윙백 설영우를 왼쪽에 배치하고, 멕시코의 주요 공격 루트인 왼쪽 측면, 즉 우리의 오른쪽 공간을 막기 위해 수비력이 좋은 김문환을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하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아기레 감독도 허를 찌르는 변화로 응수했습니다.
1차전과 반대로 전방 압박의 빈도를 확 줄이고 전체적으로 뒤로 물러서 공간을 지키는 이른바 '존 디펜스'를 들고 나온 겁니다.
멕시코가 예상 밖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우리 팀은 전반 막판에서 첫 슈팅을 기록하고 이번 대회 전반전 최다인 4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고전했습니다.
멕시코도 홈팀답지 않게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않자 멕시코 팬조차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대표팀은 후반 초반 아쉬운 실수로 실점한 뒤 분위기 반전에 나섰습니다.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고 포백으로 전환해 측면 공격에 활기를 띄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습니다.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점유율과 슈팅수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유효 슈팅은 멕시코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반면 멕시코는 후반에 수비수를 투입해 뒷문 잠그기에 나서는 등 우리보다 더 많이 뛰고 더 많은 수비적 압박을 가하는 '실리 축구'로 승점 3점을 얻어냈습니다.
[아기레/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 :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인내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한국은 공간을 찾지 못해 스스로 실수를 범하기 시작했습니다.]
외신들은 "양 팀 모두 1차전보다 긴장감과 창의성이 떨어진 모습이었다"며 혹평했지만, 멕시코 언론은 "한국전을 대비해 수비 라인 조율에 힘썼던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장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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