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러시아도 나오는데…韓 '유니콘 기업' 후보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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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탄생한 전 세계 43개 신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중 한국 업체는 ‘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피치북의 ‘유니콘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에서 25개사가 유니콘 기업으로 새롭게 등극했다. 중국(4개), 영국(3개)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쏟아졌지만, 이 기간 한국은 신규 유니콘 기업을 한 곳도 배출하지 못했다. 벤처 생태계가 낙후됐다고 평가받는 멕시코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도 한 곳씩 나온 것과 비교하면 처참한 결과다.

국내 신규 유니콘 기업 수는 2021년 8개, 2022년 9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엔 4개, 지난해엔 2개로 줄었다. 지난해 미국에선 50여 개, 중국에선 10여 개가 나왔다. 올해 한국은 신규 유니콘 기업으로 언급되는 후보군조차 없다.

한국의 기존 유니콘 기업은 e커머스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 비중이 80%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으로 세계 각국에서 딥테크 유니콘 기업이 쏟아지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28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월 유니콘 기업이 된 미국 AI 헬스케어 기업 에이브리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 몸값을 평가받은 이스라엘 AI 보안 플랫폼 드림 등이 대표적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창업 정책이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초고성장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데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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