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단문 SNS인 ‘스레드’가 경쟁 플랫폼 X(옛 트위터)의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는 급증한 반면, X는 소유주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에 사용자가 급감한 탓이다.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은 지난달 스레드 모바일 앱의 평균 일일활성이용자수(DAU)가 1억15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X의 DAU(1억3천200만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X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블루스카이’의 지난달 DAU는 410만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72.5%나 급증하며 X의 사용자 이탈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플랫폼 간 격차가 확 좁혀진 배경엔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레드의 지난달 DAU는 전년 동기 대비 127.8% 늘어난 반면, X의 DAU는 같은 기간 15.2% 줄어들었다. 이는 X의 소유주인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며 민주당 지지 성향의 사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메타가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스레드로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해 사용자 수를 끌어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다만 여전히 모바일이 아닌 웹에서는 X가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X의 글로벌 일일 웹 방문자 수는 평균 1억458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690만명에 불과한 스레드를 2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는 X가 과거 트위터 시절 웹 기반 서비스로 시작한 것과 달리 스레드는 2023년 출범 초기부터 모바일 앱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