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링 감독은 오랫동안 함께 할 것…현재 조건에서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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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성적 부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가 일부 선수들에 대해 "실력도 부족하고 급여도 너무 많다"며 날 선 비판에 나섰다.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11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인기 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연말까지 구단의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구단을 인수하기 전에 영입한 선수들 때문에 지급해야 할 돈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이자 영국의 억만장자인 랫클리프는 지난해 2월 16억 파운드(약 3조원)를 투자해 맨유 지분 28.94%를 인수하며 기존 소유주인 글레이저 가문으로부터 축구단 운영권을 받아내 공동 구단주 지위를 얻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14위로 밀리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하며 성적이 곤두박질했다.
더군다나 맨유는 재정 압박 때문에 지난달 '직원 추가 감축' 카드까지 꺼내 들고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무료 점심도 폐지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팬들로부터 원성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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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10일에는 맨유 팬들이 대규모 시위를 펼쳐 구단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BBC와 인터뷰에 나선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일부 선수들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직설했다.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일부 선수들은 실력이 부족하고, 일부는 아마도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전부 책임질 수 있는 스쿼드를 꾸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카세미루, 라스무스 호일룬, 안드레 오나나를 비롯해 현재 다른 팀으로 임대된 안토니(레알 베티스)와 제이든 산초(첼시)를 지적하며 자신이 맨유를 인수하기 전에 "물려받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물려받은 선수'들에게 지불해야 할 돈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한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산초의 이적료로 1천700만 파운드(319억원)를 추가로 내야 한다. 첼시에서 뛰는 산초 급여의 절반은 우리가 내고 있다"며 "과거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씁쓸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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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더불어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는 팬들의 비난을 받는 후벵 아모링(포르투갈) 감독에 대해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부상 선수와 영어를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어려움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며 "사실 아모링 감독이 가동할 수 있는 스쿼드를 보면 솔직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1일 09시1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