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헌책방의 ‘AI 퇴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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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일본 니혼TV가 기이한 사재기 열풍을 보도했다. 도쿄 진보초 등 일 전역의 헌책방에 정체불명의 주문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인기 품목인 만화나 문학이 아니었다. ‘에도 시대의 장신구’ ‘다이쇼 시대 판례집’ 등 먼지만 쌓이던 사료와 전문서였다. 무려 수만 권이 싹쓸이됐고, 매출이 5배 뛴 서점이 속출했다. 배송지는 오카야마의 물류센터를 거쳐 미국으로 이어졌지만, 주문자는 오리무중이었다.

▶유럽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5월 아일랜드의 한 헌책방에는 흥정 한 번 없이 5000권의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근대 행정법 주석서’나 ‘1970 운전면허 시험 안내서’ 같은 옛 책까지 팔려나갔다. 외신들은 유럽 전역에서 무려 300만권에 달한다고 썼다. 최종 목적지는 역시 미국의 대형 물류창고. 그곳엔 유압식 절단기와 공장형 스캐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책이 통째로 잘려 낱장으로 분해됐고, 고속 스캔 후 폐지 파쇄기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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