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 작가 켄 리우의 소설 ‘종이 동물원’에는 영어를 잘 못하는 중국계 어머니가 종이로 호랑이를 접어주는 대목이 나온다. 종이로 호랑이·늑대 같은 동물 형상을 만드는 건 중국의 오랜 풍습이다. ‘종이호랑이(纸老虎)’란 단어는 명나라 소설 ‘수호전’에 처음 등장한다고 한다.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실제 힘은 약하다는 뜻이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와 실권자 리훙장도 저물어가는 제국을 한탄하며 이 말을 썼다.
▶‘종이호랑이’를 서방에 알린 건 마오쩌둥이다. 마오는 1946년 근거지 옌안에서 미국 기자를 만나 “미국 등 제국주의와 반동파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공 내전에서 미국이 국민당을 돕고 있지만 인민 지지를 받는 공산당이 결국 이길 것이란 뜻이었다. 당시 통역은 ‘종이호랑이’를 미국 기자가 이해하지 못할까 봐 유사한 관용어인 ‘허수아비(scarecrow)’로 번역했다. 그런데 마오는 “내가 말한 건 종이(paper)로 만든 호랑이(tiger)였다”고 했다. 마오의 ‘종이호랑이’ 인터뷰가 전 세계로 퍼졌다.

1 month ago
12
![[부음] 유규상(서울신문 기자)씨 외조모상](https://img.etnews.com/2017/img/facebookblank.png)
![[5분 칼럼] ‘진보 정권의 아이러니’ 재현하지 않으려면](https://www.chosun.com/resizer/v2/XUGS65ZOHFNDDMXKOIH53KEDRI.jpg?auth=f32d2a1822d3b28e1dddabd9e76c224cdbcdc53afec9370a7cf3d9eed0beb417&smart=true&width=1755&height=2426)
![[新 광수생각]진짜 불로소득을 묻다](https://www.edaily.co.kr/profile_edaily_512.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