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미술품 복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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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2022년 봄 개막한 ‘보화수보’ 전시를 보러 갔다가 고미술품 복원의 놀라운 세계를 접했다. 수보(修補)란 ‘낡은 것을 고치고 덜 갖춘 곳을 기운다’는 뜻이다. 2년여의 복원 과정을 거친 작품 수십 점 중엔 앞뒤 표지 대부분이 찢긴 조선 초기 문신 문집 ‘매헌선생문집’도 있었다. 표지의 남은 조각에 메움용 종이를 붙이고 천연 염색한 닥지를 덧붙이는 배접(褙接)이라는 보강 작업을 네 차례 했다. 옛 종이와 메움용 새 종이의 강도 차이로 인한 2차 손상을 막기 위해 덧댄 종이에 단파장 자외선을 일부러 쪼이는 열화(劣化) 작업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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