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도심에 출몰한 ‘세로·늑구·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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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일이라 다들 잊었는지 모르겠다. 다세대 주택 빽빽한 서울 구의동 골목길에서 택배 오토바이와 마주보고 있던 얼룩말. 어린이대공원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던 ‘세로’였다. 3시간 30분 동안 도심을 유유히 거닐었던 세로는 마취총 7발을 맞고서야 생포됐다. 부모 여의고 반항기 겪다가 탈출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세로는 대중의 연민을 샀다.

▶지난 봄의 주인공은 ‘늑구’였다. 대전 동물원을 탈출한 녀석은 관리번호에 따라 늑구로 불리며 9일 동안 도심 야산을 누볐다. AI 합성사진 탓에 소방관들은 엉뚱한 곳에서 허둥지둥했다. 가히 신드롬 수준이었다. 온라인에는 AI로 만든 ‘늑구 대전마라톤’ ‘늑구 시티투어’ ‘늑구 탈출로 트래킹’ 이미지가 확산됐다. 대전의 한 빵집은 ‘늑구빵’을 내놓았고, 무사 생포 뒤 전광판에는 “돌아와 고맙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한화 울브스(늑대들)’로 바꾸자는 농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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