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3년 미국은 독립전쟁에서 이겼지만 장교들은 월급과 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격앙돼 있었다. 쿠데타 정보가 돌았다. 조지 워싱턴이 이들 앞에서 처음 안경을 꺼내 들고 “여러분을 위해 복무하다 머리가 희었고, 이제는 눈까지 어두워졌다”고 했다. 거친 사내들이 하나둘 눈물을 쏟더니 쿠데타 음모도 없던 일이 됐다. 처칠은 나치 폭격을 맞은 런던 주택가를 돌다가 시민들이 “우리는 견딜 수 있습니다. 되갚아 주십시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아무 대답도 못하고 눈물만 닦던 모습은 ‘총리가 국민 고통을 함께한다’는 믿음을 줬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6~7세 어린이 20명이 숨졌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칠 것 같다”며 눈물을 훔치고는 총기 규제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총기 소유가 합헌’이란 반대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작았다. 1964년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현지 탄광에 온 박정희 대통령과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탄가루 범벅인 광부들도, 이들을 수천m 막장으로 보낸 대통령도 목이 메이더니 같이 오열했다. 이 눈물을 밑거름으로 대한민국은 기적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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