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수요에 사상 최대 실적…매출 전년 대비 4.5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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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AI 수요에 사상 최대 실적…매출 전년 대비 4.5배 급증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발(發)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고, 매출총이익률은 85%에 육박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5배 가까이 급증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335억달러)는 물론 월가가 전망한 분기 매출 약 358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13% 가까이 올랐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가팔랐다. GAAP(미국 회계기준)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6%로 1년 전(37.7%)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 순이익은 282억4300만달러(주당 24.67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였다. 전년 동기 조정 EPS 1.91달러에서 13배 넘게 뛴 수치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0.86달러)를 30%가량 웃돌았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D램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137억6900만달러,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가 115억2400만달러로 두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두 사업부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83%, 87%에 달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115억2100만달러)와 자동차·임베디드(46억3400만달러) 부문도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새로 썼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품귀가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6년 HBM 물량은 고정가격 계약으로 이미 완판된 상태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 실적"이라며 "다년간의 전략적 고객 계약을 통해 실적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제품 경쟁력도 부각됐다. 마이크론은 1-베타 D램 기반 HBM4를 주요 고객사 플랫폼에 대량 출하하기 시작했고, 여러 최종 고객사에 검증용 샘플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1-감마 D램 기반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90~510억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약 86%, 조정 EPS는 30~32달러로 또 한 번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253억8800만달러,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83억400만달러였다. 이사회는 주당 0.15달러의 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마이크론는 SK하이닉스·삼성을 포함한 메모리 3강 중 회계연도가 빨라 업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7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D램 특수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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