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6400억 유치…몸값 3.4조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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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 6400억 유치…몸값 3.4조 인정 받았다

리벨리온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통해 6400억원을 유치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3조40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국민성장펀드(2500억원)와 산업은행(500억원) 등이 참여했고, 미래에셋그룹(벤처투자·증권·생명 등)이 주축이 된 민간에서도 약 3400억원을 넣었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의 전력과 비용 한계를 넘어설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번 투자로 리벨리온의 누적 조달액은 8억5000만달러(약 1조1050억원)가 됐다.

리벨리온, 6400억 유치…몸값 3.4조 인정 받았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기 위해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집중하고 있다. GPU가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강점이 있는 데 비해 리벨리온의 ‘리벨100’ 같은 NPU는 실제 서비스 단계에 필요한 추론 연산에 최적화돼 있다. 챗GPT 같은 AI가 실제 사용자의 요청에 답을 생성하는 과정이 바로 추론이다.

엔비디아와 AMD 같은 이 분야의 강자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도 자체 AI 반도체를 확대하며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단순 칩 성능을 넘어 소프트웨어·클라우드까지 포함된 ‘생태계 경쟁’도 이미 시작된 상태다.

리벨리온이 정면 승부 대신 ‘전략적 우회’를 택한 배경이다. 엔비디아처럼 범용 AI 칩 시장 전반을 겨냥하기보다 추론 시장 내 특정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가장 빠른 칩’보다 ‘가장 효율적인 칩’을 지향하며, 전력과 비용 부담이 큰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대신 메타, xAI 등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을 우선 공략하며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금 유치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2023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350억원가량으로, 10배 증가하는 등 국산 NPU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창업 5년 만에 인력 규모도 300여 명으로 갖췄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사진)는 “AI 추론 시장이 개화하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AI 및 반도체 생태계와 함께 경쟁력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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