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민기 "진욱이는 좋아하는 후배…자책하니 같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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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홍민기는 후반기 중간 투수로…필승조 확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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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하는 홍민기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롯데 홍민기가 8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5.7.6 iso64@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왼팔 투수 홍민기(23)가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필승조로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홍민기는 중간으로 가면 (불펜 전력이) 확실해진다. 필승조로 간다면 항상 대기할 수 있다"면서 "선발 투수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홍민기는 전날 두산전에 대체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63구를 던져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는 팀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데뷔 첫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팀이 5-8로 역전패해 승리를 날렸다.

올 시즌 홍민기의 성적은 10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35다.

20이닝을 투구해 볼넷은 단 5개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됐고, 삼진은 26개를 뽑았다.

최고 시속 156㎞ 강속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던지는 선수라 후반기 롯데 불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홍민기의 프로 첫 승을 날린 선수는 왼팔 투수 김진욱이다.

홍민기는 2020년, 김진욱은 2021년 롯데에 입단했다.

김진욱은 5-3으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했다가 두산 제이크 케이브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다.

김 감독은 "그게 그렇게 될까"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고개를 저은 뒤 "안 되려면 안 되는 거다. 투수들도 기운이라는 게 있다. 공이 안 좋아도 막을 때가 있는데, 진욱이는 너무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경기 중 유격수 전민재를 교체한 것에 대해서는 "(친정 팀) 두산이랑 하면 이상하게 흥분하고 달려들더라. 어제도 첫 타석부터 힘이 너무 들어가더라. 그래서 뺐다"고 설명했다.

복귀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한 황성빈을 두고는 "그동안 장두성이 잘해줬지만, 황성빈이 상대에게 주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황성빈이 1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프로 첫 승리를 놓친 홍민기는 "진욱이는 좋아하는 후배다. 진욱이가 힘들어하니까 같이 힘들더라"라면서 "진욱이도 점수 주고 싶어서 준 게 아니다. 자책하고 미안하다고 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긍정적인 스타일이라 금방 올라올 것"이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구승민과 김진욱을 1군에서 말소하고 심재민과 이영재 두 명의 왼팔 투수를 그 자리에 올렸다.

신흥고를 졸업하고 올해 7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이영재는 이번에 정식 선수로 전환하고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09일 16시4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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