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4⅔이닝 4실점…우타자 상대 변화구 제구 문제와 투구 습관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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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호흡을 다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큰 기대를 받고 KBO리그에 상륙한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알렉 감보아(28)가 데뷔전에서 명확한 장단점을 드러냈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투구 시 공을 놓는 위치)에서 뿜어내는 시속 150㎞대 강속구는 날카로웠지만, 우타자를 상대할 때 변화구 제구 문제와 주자를 견제하지 못할 정도로 긴 투구 습관 문제를 노출하면서 무너졌다.
감보아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자 김지찬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재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성윤과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과 내야 땅볼로 막아냈다.
삼성 타자들은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좌완 파이어볼러의 강속구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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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그러나 삼성은 감보아의 약점을 쉽게 찾아냈다.
감보아는 2회말 1사 1루에서 후속 타자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박승규에게 우전 안타,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박승규와 이성규는 모두 우타자인데, 감보아는 두 선수를 상대로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특히 우타자 몸쪽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다.
감보아는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김지찬에게 빗맞은 투수 앞 내야 적시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롯데 1루수 나승엽은 감보아의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삼성 3루 주자 박승규는 어수선한 틈을 타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감보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삼성은 감보아를 더 흔들었다. 김성윤 타석 때 3루 주자 이성규가 홈 스틸을 시도해 득점했다.
감보아는 투구 전 허리를 크게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데, 삼성은 이를 이용해 홈 스틸에 성공했다.
1루 주자 이재현과 2루 주자 김지찬도 동시에 도루하면서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혼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폭투를 던지며 추가 실점했다.
다만 감보아는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5회 2사 1, 2루에서 김강현과 교체됐다.
이날 감보아는 투구 수 89개를 기록했고, 직구 45개, 슬라이더 27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4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를 찍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7일 20시26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