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보이콧에…폴란드 축구대표팀 감독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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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오른쪽)와 프로비에시 감독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축구대표팀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이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FC바르셀로나)와 갈등 끝에 사퇴했다.

폴란드 매체 TV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로비에시 감독은 12일(현지시간) 축구협회를 통해 낸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에 최선의 결정은 감독직 사임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 역할은 내 경력에서 꿈의 실현이자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가 프로비에시 감독과 불화로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잠정 은퇴한 지 사흘 만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9일 "현재 상황과 폴란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고려해 현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는 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올 시즌 막바지 소속팀 경기에서 뛰지 못했고 이달 A매치 경기에서도 제외됐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11일 핀란드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를 앞두고 레반도프스키 대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밀란)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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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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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주장 완장을 찬 레반도프스키는 프로비에시 감독이 주장 교체를 알린 방식 탓에 신뢰가 깨지고 몹시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재우던 중 프로비에시 감독에게서 짧은 전화를 받았고 곧바로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주장 교체가 공지됐다고 주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인 폴란드는 전날 69위 핀란드와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폴란드는 이번 패배로 핀란드·네덜란드에 이어 G조 3위로 처졌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2개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는 2위 12개국과 3위 이하 팀 가운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국이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TVP는 전날 레반도프스키 없이 치른 월드컵 예선에서 패하자 "창의성 없는 경기력이 본선 진출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폴란드는 2023년 9월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으나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탈락했다.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며 A매치 158경기에서 85골을 넣은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12일 18시1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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