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로 바로크 음악·샹송 무대…"남성적 에너지와 여성의 섬세함 아우를 것"
"잘 익어가는 최성훈의 목소리 남기는 게 또 하나의 과제"…솔로 앨범 희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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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예술의전당이라는 공연장의 상징성 때문에 책임감이 무거워요. 그래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셔서 함께하는 기악 연주자분들과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솔로 리사이틀 '아베크'(Avec)를 연다.
그가 우리나라 공연 예술의 '심장'과도 같은 예술의전당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성훈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예술의전당은 제가 그 앞에서 대학(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 생활을 하며 늘 바라보고 동경하던 곳"이라며 "학생 때는 선배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언젠가 나도 저곳에 설 수 있을까'라며 공연을 꿈꿨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져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훈은 과거 자신의 솔로 공연 브랜드 '무브먼트'(Movement)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펼쳐냈다면, 이번에는 바로크 음악과 프랑스 샹송을 선곡했다. 이는 약 600석 규모인 공연장 IBK기업은행챔버홀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란다.
그는 "이전에 콘서트를 연 롯데콘서트홀과 비교하면 이번 공연장은 아늑한 규모"라며 "이를 고려해 프랑스 살롱을 공연의 콘셉트로 삼아 차와 와인을 마시는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노래를 들려드리려 한다. 눈빛과 호흡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제스처는 최소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성훈은 1부에서는 헨델의 '꽃이 핀 아름다운 들판에서'(Se in fiorito ameno prato)·'내 가슴이 뛰네'(Mi palpita il cor)와 비발디의 '내 마음에 눈물의 비가 내리네'(Sento in seno)·'나의 사랑하는 님 만나리'(Vedro con mio diletto) 같은 아리아·칸타타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괴팅겐'(Gottingen), '나는 당신을 원해요'(Je te veux), '향연'(Le Festin) 등의 샹송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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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jin90@yna.co.kr
이 가운데 특히 글룩의 '에우리디체 없이 나는 무엇을 할까'(Che faro senza Euridice)는 그가 중학생 시절 성악을 처음 시작할 때 배운 노래다. 그간 많은 팬이 최성훈의 목소리로 이 곡을 듣고 싶어 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다가 이번에야 공연 목록에 올리게 됐다.
최성훈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곡으로 레슨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며 "카운터테너로서 남성적인 에너지에 여성적인 섬세함도 담아 감정을 잘 전달하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크 시대 음악의 매력이라면 화려함과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여백이죠. 샹송은 이와는 달리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바로크 음악이 신화처럼 커다란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샹송은 우리 주변의 삶과 자연을 자연스레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네 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초등학교 3학년 때 소년소녀 합창단에서 보이 소프라노(변성기 전 소년이 내는 소프라노 음역)를 맡았다. 변성기 이후에도 유사하게 노래를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카운터테너의 길을 걷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나간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경쟁이 주는 열기를 처음 체험해봤다는 그는 경북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스위스 제네바국립고등음악원 등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다.
최성훈은 이번 공연에서 부를 헨델의 '내 가슴이 뛰네'에 관해 "제네바 유학 시절 들은 실내악 수업에서 배운 곡인데, 그때도 무척 어려웠지만 다시 연습해도 어렵더라"며 "그럴수록 최대한 꼼꼼히 악보를 들여다보고 그대로 부르려고 노력한다. 이 곡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짚었다.
일평생 성악가의 길을 걷던 그는 지난 2020년 크로스오버 장르 서바이벌 프로그램 '팬텀싱어 3'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달 3일은 마침 라포엠의 데뷔 6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최성훈은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맞닥뜨릴 때 겁이 나기도 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다양한 장르를 노래하는 게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뷔 6년이 지나니 이제야 데뷔 초 가졌던 들뜬 감정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고 마음이 안정된 느낌"이라며 "나와 우리 팀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되기 시작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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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라포엠의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7.3 jin90@yna.co.kr
그는 무엇보다 지난 6년 동안 든든하게 지지해준 팬들을 향해 "이분들이 있기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진정성 있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성훈은 솔로로 여러 차례 단독 공연을 열었지만, 아직 솔로 앨범을 낸 적은 없다. 음반 욕심이 없느냐고 물으니 과거에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요즘은 이를 고려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잘 익어가는 최성훈의 목소리를 음반으로 남기는 게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라며 "언젠가 솔로 앨범을 녹음하게 된다면 이런 곡을 넣고 싶다고 나름의 초안도 구상하고 있다. 응원해 주는 팬들께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예술을 해 나가는 사람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라며 "노래뿐만이 아니라 무대 연출이나 공연 기획·제작도 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공부도 더 하고픈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7월04일 08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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