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막 AIG 여자오픈 출전…리디아 고·릴리아 부와 동반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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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여자오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한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프로 첫 메이저 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경쟁을 즐기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워드는 31일 영국 웨일스 미드 글래모건의 로열 포트콜 골프클럽(파72·6천580야드)에서 개막하는 여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워드는 개막 이틀 전 대회 장소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공식 기자회견에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워드가 초청됐을 정도로 최근 달라진 워드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워드는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어셔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프로 데뷔전인 이 대회에서 워드는 코르다, 김효주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3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7월 한 달 사이에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일랜드오픈 우승,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3위 등 그야말로 '마법과 같은 7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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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엄청난 성적을 냈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예전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는데 그 기세를 이어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아마추어 세계 1위를 지키면서 최강으로 군림해온 만큼 최근 우승이 특별한 것이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번 AIG 여자오픈에 대해서는 "링크스 코스는 날씨가 항상 변수가 된다"며 "티샷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파를 지키면 좋은 결과라는 생각으로 파 5홀에서 기회를 보겠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달라진 주위 기대치에 대해 "사실 그 부분을 제가 어떻게 조절할 수는 없다"며 "아직 배우는 과정인데, 최대한 주위의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많은 외국 베팅 업체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자신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 "이유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요즘 잘하고 있으니 그렇게 우승 후보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무심한 듯 이야기했다.
또 "이런 경쟁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우승 확정 이후에도 덤덤한 모습이었다는 지적에는 "사실 꽤 편안했다"며 "타수를 잃을 홀이 별로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고 여유를 보였다.
후반 한때 김효주와 공동 1위가 됐지만 그는 오히려 "스코어보드가 없어서 따라잡힌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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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우샘프턴FC에서 축구를 하기도 했던 그는 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유럽 선수권 우승에 대해 "사실 웨일스로 이동하느라 경기는 보지 못하고 라디오 중계로만 들었다"며 "굉장한 일"이라고 기뻐했다.
앞서 기자회견을 마친 코르다가 자신을 칭찬한 사실을 전해 들은 워드는 "스코틀랜드 오픈 때도 같이 경기했는데 제가 항상 존경하는 선수"라며 "그런 선수가 저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줘 기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워드 다음 순서로 기자회견에 나온 리디아 고도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됐는데 워드의 경기력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리디아 고, 워드, 릴리아 부(미국) 세 명이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됐다.
emailid@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7월30일 08시55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