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국내 중소 제작사·교육기관과 손잡고 한국형 인공지능(AI) 공동 제작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AI 콘텐츠 얼라이언스(동맹)’를 결성하고 AI 기반 콘텐츠 제작 효율화와 인재발굴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에 맞설 우군을 확보해 K콘텐츠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10일 CJ ENM에 따르면 전날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AI 콘텐츠 얼라이언스’가 발족했다. AI에 기반해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13개 콘텐츠 제작사, AI 콘텐츠 분야를 연구하는 대학 등 5개 교육기관이 참여했다. AI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첫 민간 주도 협력 모델로 향후 국내외 미디어, 기술 기업까지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K콘텐츠’ 표준 만든다
AI 콘텐츠 얼라이언스는 구체적으로 AI콘텐츠 IP(지식재산권) 공동 개발에 나선다. 또 대규모 GPU 및 클라우드 공동 활용 환경을 구축해 생성 AI 모델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제작 기술을 끌어올릴 공동 연구개발(R&D)도 진행한다. 산업 표준 마련 등 AI 콘텐츠 정책·제도 기반도 조성한다.
인재 양성과 콘텐츠 사업화도 공동으로 나선다. 상반기 내로 산·학 수시 협의체를 통해 AI산업 최적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설계해 하반기 중 교육기관에 개설키로 했다. 또 현장 실습과 채용 연계 체계를 구축해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동제작 콘텐츠는 CJ ENM이 보유한 방송·극장·OTT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국내 AI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망 제작사들이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장편영화 ‘중간계’의 AI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대표적이다. 권한슬 스튜디오프리윌루전 대표는 “AI 콘텐츠는 이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단계”라며 “AI를 둘러싼 논의를 할 수 있는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AI가 미래”
최근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AI 기술이 도입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속도와 활용 역량’을 경쟁하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AI가 단순한 보조역할을 넘어 제작 공정에 편입돼 비용 구조와 인력 구성까지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은 일찌감치 AI를 활용해 제작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디즈니가 할리우드의 반발에도 2023년부터 AI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섰고, 영화 ‘존 윅’ 시리즈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는 2024년 생성 AI 기업 런웨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IP를 학습시킨 전용 영화제작 툴을 만들기로 했다. 토니 빈치케라 소니픽처스 회장은 2024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 투자설명회(IR) 행사에서 “AI를 도입해 제작 단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CJ ENM 역시 지난해부터 ‘글로벌 AI 스튜디오’를 미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획부터 제작, 유통·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K콘텐츠 미래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다. 회당 제작비가 수십억 원을 상회하는 넷플릭스 등에 맞서 기존의 물량 투입식 제작 방식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 영화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인건비와 제작비 등 치솟는 제작물가를 절감할 필요도 생겼다.
실제로 CJ ENM이 지난해 공개한 AI 창작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는 2분 분량의 숏폼 30편으로 구성됐는데, 5개월 만에 제작을 마쳤다. 5분 분량의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에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제작 효율을 크게 개선한 셈이다.
AI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민간의 움직임에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DE(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 5대 산업을 선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집중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CJ ENM 스튜디오센터를 찾아 AI와 콘텐츠산업의 융합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재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미디어산업 실장은 “시의적절한 지원과 투자로 민간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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