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수개월간의 인재 영입 끝에 인공지능(AI)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초지능, 소비자 제품 및 인프라 등 네 개 조직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메타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메타는 지난 6월 새로운 AI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랩을 발표하기 전까지 기초연구 조직인 FAIR(fundamental AI research)와 라마 등 LLM을 개발하는 AGI재단, 그리고 AI 제품 담당 조직 등 세 개 팀을 운영했다. 이를 데이터센터·전력 등 인프라에 집중하는 별도 팀을 꾸려 네 개로 개편한 것이다.
메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인 알렉산드르 왕이 LLM 개발에 집중하는 TBD(to be determined·미정)랩을 이끈다. TBD랩은 수개월에서 1년 사이의 단기 AI 모델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연구는 FAIR팀에 맡긴다. 메타 수석과학자인 얀 르쿤과 함께 2013년 FAIR팀을 설립한 로버트 퍼거스가 팀을 운영한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5년간 근무한 뒤 올해 봄 무렵 메타에 복귀했다. 초지능 등 중장기 연구가 이 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근 메타가 영입한 냇 프리드먼 전 깃허브 최고경영자(CEO)는 메타 글래스 등 소비자 제품을 연구하는 제품팀을 맡는다. 또 메타의 데이터 및 개발자 인프라 부문을 총괄하는 아파르나 라마니 부사장이 MSL 인프라팀을 이끈다.
왕 CAIO는 조직 개편을 발표하며 “초지능이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면 연구, 제품, 인프라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조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메타의 연이은 인재 영입 및 내부 조정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타는 반년간 총 네 번 AI 조직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AI 영입 인재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는 비판도 내부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오픈AI의 챗GPT 최신 모델 GPT-5가 성능 논란에 휩싸이면서 메타가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초지능 개발에 더 매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초지능을 지닌 AI 개발은 ‘AI 버블론’을 잠재울 히든 카드로 불린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