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턴 입단 윤도영이 가진 대전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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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황인범(페예노르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윤도영(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입단 예정)의 뒤를 이을 '대전의 미래' 김현오(17)가 프로 데뷔전에서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대전하나시티즌의 2007년생 공격수 김현오는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FC안양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만 뛰었으나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월 대전과 준프로계약을 한 김현오의 프로 데뷔 무대였다.
대전이 준프로계약을 한 것은 골키퍼 안태윤(2020년)과 공격수 윤도영(2024년)에 이어 김현오가 세 번째다.
김현오는 황인범, 윤도영 등을 배출한 대전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충남기계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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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 감독은 이날 김현오를 3-4-1-2 대형에서 투톱 아래 배치했다.
주축 윙어인 윤도영이 컨디션이 좋지 않기도 했지만, 올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 입단하는 윤도영의 공백에 대비할 필요도 있는 대전이었다.
고등학생이 프로 첫 경기를, 그것도 선발로 나서서 치렀지만 김현오에게서 주눅 든 모습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삭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 때문에 구단 내에서 '해병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현오는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베테랑 수비수 주현우를 개인기로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는 등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더니 전반 36분 김문환이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이날 김현오가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 대전을 승리로 안내하는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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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오의 나이는 이날로 만 17세 7개월 21일이었다.
2006년생 윤도영이 지난해 세운 대전 구단 최연소 출장 기록(17세 6개월 27일)은 경신하지 못했지만 역시 윤도영이 갖고 있던 구단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10개월 4일)은 새로 썼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최연소 득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김현오는 2020년 제32회 차범근상(공격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2021년 대전 구단 U-15 팀에 입단했고 U-18 팀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발탁, 크로아티아 친선대회에 참가해 3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키가 187㎝인 김현오는 중앙 공격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스피드도 좋아 측면도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몸싸움에 능하며 수비 능력도 갖췄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전 골키퍼 이창근은 올해 기대할 22세 이하(U-22) 자원으로 김현오를 꼽았다.
hosu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03일 19시3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