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AI 혁신 리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DX 넘어 AX로 공공기관 AI 혁신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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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AI 혁신 리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DX 넘어 AX로 공공기관 AI 혁신 설계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 이상훈)이 기관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AX(AI Transformation)' 전략을 본격 추진하며 공공기관 혁신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AI를 단순한 업무 지원 도구가 아닌 조직 운영과 대국민 서비스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면서 행정 효율화와 국민 편익 증대, 안전 강화까지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KCA는 공공기관 가운데 선제적으로 CAIO(최고 AI책임관)와 BAIO(부서 AI책임관)를 도입하고 AX 협의체를 구성해 AI 중심의 조직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AI 활용이 특정 부서나 프로젝트에 국한되지 않도록 기관 전체 차원의 거버넌스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단계별 맞춤형 AI 교육과 자율 학습활동(CoP), 내부 공모전 등을 운영하며 직원들이 AI를 자연스럽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핵심 과제인 정보보안 문제를 자체 기술력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KCA는 외부 AI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픈소스 기반 소형언어모델(sLLM)을 자체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도메인 지식 서비스 'KCA-i'를 운영하고 있다. 민감한 내부 자료를 외부에 전송하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보안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또 생성형 AI 업무 활용 가이드북 2종을 제작·배포해 임직원들이 현업에서 AI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 도입 효과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콘텐츠 지원 분야에서는 대상 기업 심사자료 자동화를 통해 업무 시간을 약 50% 단축했으며, 제작 지원 과정에 AI 활용 환경을 조성해 중소기업 시간과 비용을 최대 60% 절감했다. ICT 기금사업 관리·운용 분야에서는 AI 기반 오집행 탐지 시스템과 기금 운용 위험 분석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량을 약 25% 줄이며 효율성을 높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경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경

국가기술자격검정 분야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CA는 AI 감독 기반 IBT(Internet Based Test) 시스템을 도입해 수험생 이동 부담을 줄이고 시험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항공무선통신사 실기시험에는 AI·CBT 검정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시험 대기 시간을 93%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자격검정 관련 민원 응대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챗봇을 운영하며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험생들의 심리적·물리적 부담을 줄이고 국민 편의를 높였다.

AI 기술은 공공 안전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KCA는 산악조난자 수색 AI 드론에 필요한 전파 데이터를 분석·제공해 수색 반경을 최대 96%까지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을 높여 인명 구조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조난발신기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무상 배포하며 해상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현장 근로자 안전 강화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육안으로 진행하던 고소 안테나 검사 업무에 '안테나 AI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검사관이 위험한 고소 작업 없이 사진 촬영만으로 AI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업무 정확도도 높였다.

KCA는 내부 혁신에 머무르지 않고 AI 활용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복지정보통신협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협력해 전국 고령층을 대상으로 AI 활용 및 AI 안전·범죄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자체 제작 교재를 배포했다. 디지털 소외계층의 AI 접근성을 높이고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내부 업무용 AI 가이드북을 외부에도 공개해 4만5000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공공부문의 AI 전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KCA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축적한 AI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혁신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CA 관계자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공공서비스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기반 행정 혁신과 디지털 포용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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