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사용량 1위' 중국 AI 잡는 차세대 AI 모델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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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네이버, '사용량 1위' 중국 AI 잡는 차세대 AI 모델 꺼낸다

매개변수 5000억개…고성능보다 ‘토성비’
고효율 앞세운 차세대 AI모델 하반기 출시
AI 에이전트 시대 수요 가장 높아
“중국 고효율 AI가 차지한 시장 가져올 것”

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 설명. [네이버 클로바 웹사이트 갈무리]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 설명. [네이버 클로바 웹사이트 갈무리]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가장 강조되는 '토큰 대비 성능'을 앞세운 차세대 AI모델로 올 하반기 중국 AI와 정면으로 맞붙는다. 사용량 상위권을 장악한 중국 AI 모델을 경쟁 타깃으로 잡고 글로벌 AI 에이전트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22일 전자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는 매개변수 5000억개 규모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를 개발 중이다.

핵심 경쟁력은 '고효율'이다. 매개변수가 큰 모델은 성능이 뛰어나지만, 토큰 사용 단가가 높아 시장성이 떨어진다. 단순 챗봇이 아니라 수시간 동안 연속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토성비'(토큰 대비 성능 비용)가 AI 모델 선택의 기준이 됐다.

실제로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 모델은 토성비가 뛰어난 중국 AI 모델이다. 글로벌 AI 모델 서비스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V4 플래시'가 주간 토큰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V4 플래시의 매개변수는 2840억개로, 추론 속도와 효율성이 강점이다. 10위권에는 딥시크, 샤오미, 미니맥스, 지푸AI 등 중국 기업의 AI 모델 6개가 포함됐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3종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 모델은 없다.

네이버의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는 사용량 1~2위를 다투는 중견 규모 모델 성능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선두 AI 역시 매개변수 2000억~1조개 규모다. 고효율 AI 모델을 활용해야 하는 분야에서 중국 AI와 직접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 핵심 관계자는 “에이전틱 AI의 성능 발현을 위해선 모델의 크기가 GPT-5.5, GPT-5.6 정도로 크지 않아도 된다”면서 “중국의 고효율 AI가 차지한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려 한다”고 말했다.

22일 기준 글로벌 AI 모델 서비스 플랫폼의 주간 토큰 사용량 상위 10개 모델. 딥시크, 샤오미,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의 AI 모델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모델은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라우터 웹사이트 갈무리]22일 기준 글로벌 AI 모델 서비스 플랫폼의 주간 토큰 사용량 상위 10개 모델. 딥시크, 샤오미,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의 AI 모델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모델은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라우터 웹사이트 갈무리]

네이버는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로 서비스·엔터프라이즈 사업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AI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하기 좋은 크기로 경량화해 네이버 AI탭 등 핵심 AI 서비스의 성능을 강화한다. 차세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성능이 유사한 새로운 모델을 저비용으로 만드는 '디스틸레이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또 엔비디아와 공동 구축하는 1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 향후 수주를 노리는 국방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 사업에선 '핵심 두뇌' 역할을 맡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지속 개발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도 갖췄다. 올 1월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블랙웰) 4000장 기반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스트랄AI, 커서, 퍼플렉시티 등 12개 글로벌 AI 기업이 참여하는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오픈 거대언어모델(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하이퍼클로바 X 개발를 고도화한다.

한 AI 기업 대표는 “앤트로픽의 미토스5, 페이블5에 접근을 못하게 된 '미토스 사태' 이후, 토성비가 뛰어난 중국 기업의 AI 모델들이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AI 모델 개발 시도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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