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로 올스타전 수놓은 프로야구 대표 선수들
SSG 내야수 최정은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무실점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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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선발 폰세가 다스 베이더 분장을 한 상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제정했다. 많은 볼거리를 유도해 올스타전을 하나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올스타전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도 선수들은 정규시즌에선 볼 수 없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반기 투수 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한화 이글스의 선두 질주를 이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는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경기 전 스타워즈를 보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는데, 이날 올스타전에선 아예 영화 주인공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폰세는 사비로 복장을 구매해 이번 올스타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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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나눔 선발 폰세가 메이저리그 시절 류현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폰세의 쇼는 계속됐다. 그는 같은 팀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시절 입었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류현진처럼 왼손으로 초구를 던졌다.
폰세는 최근 류현진을 존경한다며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재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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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나눔 올스타 문현빈이 꿈돌이 옷을 입고 등장하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대전 출신인 한화의 문현빈은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대전 엑스포'의 상징인 꿈돌이 마스코트 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꿈돌이 복장으로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뒤뚱거리며 1루로 향했고, 이후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가족들과 함께 등장했다.
'다둥이 아빠' 강민호는 세 자녀와 함께 등장했고, 막내 이준군은 '아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동생이 갖고 싶어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나왔다.
역시 세 자녀를 둔 삼성 류지혁은 2023년생인 막내딸 이엘 양을 번쩍 들고나왔다.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나오는 아이를 드는 퍼포먼스를 재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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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초 1사 때 드림 올스타 레이예스가 한복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한복을 입고 나와 많은 박수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박찬호는 애니메이션 '하츄핑'으로 분장했고, 같은 팀 불펜 투수 성영탁은 트로트 가수 영탁으로 변신해 배꼽을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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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2사 2루 때 나눔 올스타 박동원이 딸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는 LG 트윈스의 중견수 박해민은 아들 이든군과 함께 스파이더맨 의상을 착용하고 나왔고, 같은 팀 포수 박동원은 별명인 '동원 참치'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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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초 무사 1루 때 나눔 올스타 박건우(왼쪽)가 박민우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NC 다이노스의 타선을 이끄는 박건우와 박민우는 애니메이션 패트와 매티로 변신해 함께 등장한 뒤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펼치며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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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1회말 1사 1, 2루 때 나눔 올스타 송성문이 세일러문으로 분장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두산 베어스 박치국은 별명인 복숭아 탈을 쓰고 나와 공을 던졌고,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은 세일러문 분장을 했다.
프로야구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kt wiz의 안현민은 별명인 고릴라 코스프레를 펼쳤다.
고릴라로 변신한 안현민은 타석에서 앉은 채로 타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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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2회말 2사 1, 2루 때 드림 올스타 최정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2025.7.12 psykims@yna.co.kr
분장 없이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선수도 있었다.
드림 올스타 3루수로 출전한 SSG 랜더스 최정은 1-7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키움 이주형과 상대했다.
최정은 직구 3개를 던져 이주형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세 번째 직구는 시속 121㎞를 찍었다.
사실 최정이 마운드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심지어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투수로 나선 적이 있다.
2009년 6월 25일 KIA 전 연장 12회말에 등판해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고 1실점 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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