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모한 유튜브 CEO "미국에서 유튜브는 이미 TV를 넘어섰다"

1 month ago 6

입력2025.02.12 14:27 수정2025.02.12 14:28

사진=AFP

사진=AFP

유튜브가 미국 시장에서 TV를 제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 많은 이용자가 스마트폰보다 TV에서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어서다. 유튜브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앱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기존 콘텐츠 제작사의 영역으로 유튜브가 발을 들이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연례 서한을 통해 "지난해 미국에서 스마트폰보다 TV를 통해 유튜브를 시청한 이용자가 더 많아졌다"며 "유튜브가 '오래된 TV'를 넘어서 '새로운 TV'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시청 기기 순위에서 TV가 스마트폰을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닐 모한 유튜브 CEO "미국에서 유튜브는 이미 TV를 넘어섰다"

유튜브는 2017년 '유튜브 TV'를 출시했다. TV에서도 유튜브TV 앱을 활용해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 수는 8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스포츠를 시청한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같은 해 인도 엔터테인먼트 업체 지 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모한 CEO는 "점점 더 많은 이용자가 TV 시청을 떠올릴 때 유튜브를 먼저 찾고 있다"며 "유튜브는 과거 TV와 달리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라고 강조했다.

리서치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튜브는 점유율 11.1%로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치다. 2년가량 줄곧 1위를 수성한 것이다. 하루 평균 유튜브 시청 시간은 약 10억 시간에 달한다.

유튜브가 기존 TV 채널을 밀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도 미국 시청자 4500만여명은 유튜브를 통해 선거 과정을 지켜봤다. 미국의 종합격투기 해설가인 조 로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한 영상은 조회 수 5500만회를 넘겼다. 미국 정계에서는 '유튜브 선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미국 대선 외에도 코첼라, 슈퍼볼, 올림픽 등 굵직한 이벤트가 펼쳐질 때마다 유튜브를 찾는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지난 2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플랫폼에 등극했다"며 "숏폼, 팟캐스트, 라이브 스트리밍 등과 결합한 상호작용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한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TV라는 플랫폼에 맞춰 앱을 개편했다. TV에서도 좌우 방향키를 활용해 영상을 넘기거나 되감기 할 수 있다. 또 댓글과 영상 정보를 오른쪽 상단에 띄울 수 있게 레이아웃을 조정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방송을 해설하는 '와치 위드' 기능을 추가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앱 고도화도 추진한다. 올해 자동 더빙 기능을 모든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제공하고, 다국어 지원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콘텐츠 투자도 확대한다. 미국 할리우드에 기반을 둔 독립 영화사들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들에게 콘텐츠 개발 툴을 제공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