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PC·콘솔 게임의 즐길거리가 확대된다. 신작은 물론 기존 작품의 새로운 콘텐츠 출시도 예정됐다. 신작의 흥행 성과와 신규 콘텐츠 출시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는 3월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에 이어 6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PC판 및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 DLC, 여름 네오위즈 ‘P의 거짓’의 신규 DLC ‘서곡’이 출격할 예정이다.
여기에 펄어비스가 장기간 개발한 액션 게임 ‘붉은사막’이 4분기, 카카오게임즈가 PC·콘솔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도 하반기 출격한다.
3월 28일 출시를 앞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는 넥슨코리아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RPG다.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 확장을 위한 다중우주 설정인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의 한 축이다. 세계 무대에서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강화를 위해 싱글 플레이 기반의 고난도 하드코어 액션 게임으로 제작했다.
이미 수차례의 테스트, 국내외 주요 게임전시회 출품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집해 완성도를 높였다. ‘도부쌍수’, ‘대검’, ‘창’ 등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액션 스타일, 성장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를 활용한 스킬 강화, 기력(스테미너) 시스템과 직전 방어(저스트 가드) 및 회피를 통한 공방 등 하드코어 액션의 기본을 충실히 담았다는 평이다.
최근 공개된 체험판(데모 버전)의 경우 기존 이용자 의견을 고려해 ‘쉬움’ 난이도도 삽입해 접근성도 높였다.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국산 액션 게임이 성과를 낸바 있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흥행 성적도 관심사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PC(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같은 날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도 스팀 얼리액세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설립한 인조이스튜디오에서 제작 중이다.
인생 시뮬레이션은 EA의 ‘심즈’ 시리즈로 대변되는 장르다. 현실과 유사한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이들의 일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조이’의 경우 십수년 이상 ‘심즈’ 시리즈 외의 대안이 드물었던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심즈’ 시리즈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언리얼엔진5 기반의 고품질 비주얼과 사실적인 인물 묘사가 차별점이다. 지난해 8월 ‘스팀’에 선보였던 캐릭터 생성도구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의 경우 불과 이틀만에 10만개 이상의 창작물이 등록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인조이’에 적용해 더욱 생동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 주목받고 있다.
시프트업의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PC판도 오는 6월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 DLC와 함께 출시된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이미 지난해 출시 이후 100만장 이상 판매, 메타크리틱 평점 81점, 이용자 평점 9.2점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PC판은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타이틀이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매량에서 약점을 보인 ‘스텔라 블레이드’에 더 많은 성과 창출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하나증권은 2025년말까지 ‘스텔라 블레이드’의 누적 판매량을 플레이스테이션5 230만장, PC 140만장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기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레이션 DLC와 함께 출시되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이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첫 번째 DLC ‘P의 거짓: 서곡’을 오는 여름 발매할 계획이다. 2023년 9월 출시 이후 약 2년여 만에 신규 콘텐츠 추가로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번 ‘P의 거짓: 서곡’은 본편 ‘P의 거짓’의 프리퀄로 구성됐다. 전작에서 펼쳐진 운명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관련 트레일러를 통해 겨울이 찾아온 도시, 광활한 설원 등의 배경과 새로운 무기, 전투 기술, 보스 등이 소개됐다.
‘P의 거짓’ 역시 출시 당시 한달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장,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700만명 등을 달성하며 성과를 냈다. 게임성에 대한 평가도 메타크리틱 평점 80점, 이용자 평점 8.3 등 준수하다. 최근 삼성증권은 ‘P의 거짓’ 매출이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 100억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DLC 출시 이후 반등을 예상했다. 예상 판매량은 30~40만 이상으로 점쳤다.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PC·콘솔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가 기대된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크로노스튜디오가 제작 중인 오픈월드 기반의 액션 MMORPG로 올해 상반기 중 테스트도 예고됐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기존 국산 MMORPG와 달리 액션성이 강조되고 여러 차별화된 요소가 가미된 전투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간 조작’을 전투에 활용하고 지형의 고저차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등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콘솔 플랫폼에 맞춘 정교한 조작감, 언리얼엔진5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 등도 특장점으로 꼽는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이용자 대상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테스트 이후 하반기에 PC와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년간 기대작으로 거론됐던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4분기 출시를 확정했다.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한 극사실적인 그래픽과 액션성을 강조한 전투 시스템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붉은사막’은 지난해 ‘게임스컴’, ‘지스타’ 등을 통해 자유도 높은 액션, 역동적인 전투 시스템, 완성도 높은 게임성,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 각기 다른 공략법이 필요한 보스전에 실제 많은 관람객들의 도전과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7년간 개발 끝에 출시되는 게임인만큼 기존 국산 흥행 PC·콘솔 게임에 비해 흥행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는 예상 판매량을 300만장 전후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