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꽃' 나카시마 미카 "난 한국의 팬, 마음 담아 노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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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4년 만에 5월 첫 내한 공연…"여러분에 힘 되는 사람이고 싶어"

"'눈의 꽃' 등 인기 기뻐… 커버해준 덕분, 그 마음 소중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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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

[유진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눈의 꽃'(雪の華) 등으로 유명한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부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카시마는 지난 2001년 '스타스'(STARS)로 데뷔해 독특한 음색과 애절한 감성을 앞세워 '눈의 꽃', '윌'(WILL), '오리온'(ORION), '라이프'(LIFE) 등의 히트곡으로 2000년대를 풍미한 J팝 가수다. 이마세, 후지이 가제, 킹 누, 미세스 그린 애플 등 최근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일본 가수들보다 20여년 앞선 '원조 J팝 스타'인 셈이다.

나카시마는 오는 5월 10~1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데뷔 24년 만의 첫 단독 내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당초 1회 공연이었지만 그의 내한 소식에 많은 J팝 팬이 관심을 보이며 티켓이 매진되자 11일 추가 공연이 결정됐다.

그는 한국 팬들을 향해 "(내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에야 공연을 할 수 있는 것도 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부터 한국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많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며 "이제 데뷔 20년 하고도 몇 년이 지난 만큼, 많은 곡이 있으니 여러분이 듣고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팬이기도 하다. K-드라마도 자주 본다"며 "거기서 공연한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말(한국어)을 못 하는 대신 마음을 담아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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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시마의 노래는 국내에서도 여러 곡이 번안됐다. 바다가 '파인드 더 웨이'(FIND THE WAY), 민효린이 '스타스', 포지션이 '사쿠라이로 마우코로'(포지션 '하루')를 한국어로 노래했다. 이 중 박효신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로 2004년 부른 '눈의 꽃'은 국내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히트했다. 나카시마가 부른 원곡도 벨소리 차트 등에서 '톱 10'에 들며 인기를 누렸다.

나카시마는 "('눈의 꽃' 번안곡이) 1위였다는 것은 몰랐지만 기쁘다"며 "많은 분이 내 노래를 커버한 덕분이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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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간 발표한 곡들은 심금을 울리는 가사로도 사랑받았다.

나카시마는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僕が死のうと思ったのは)에서는 '죽는 일에만 얽매이는 것은 / 분명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진지하기 때문이야…당신 같은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 조금은 기대해 볼게'라며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노래했다. 이지메(집단 괴롭힘) 문제를 다룬 동명의 드라마 OST '라이프'에서는 '마음을 열고 생명은 노래해…살기 위해서 살아가 포 라이프(For Life)'라고 삶을 예찬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여러 가지 가사를 전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면 (가사 속 이야기 같은) 그런 경험을 했다는 심정을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여러분의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올해 어느덧 데뷔 24주년을 맞은 나카시마는 "그때그때 아무 생각 없이 목표를 세우면, 그것이 이뤄졌을 때 다 끝나버린 느낌이 들고 '번 아웃' 해버릴 때도 있었다"며 "그래서 무언가가 정해지면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려 하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려 한다"고 삶의 모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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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시마는 가수 외에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특히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나나'(NANA)에서 주인공 오사키 나나를 연기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검은 단발에 짙은 스모키 화장은 시크한 나카시마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고, 직접 부른 록 장르 OST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도 크게 히트했다.

나카시마는 "벌써 20년이나 지났는데도 많은 분이 '나나'라고 불러주셔서 기쁘다"며 "당시 내게 록 이미지가 없을 때 록을 부르는 계기가 돼 지금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내한 콘서트에서 '눈의 꽃'과 '글래머러스 스카이' 등 대표곡을 한국 팬들에게 들려준다.

"공연에서 여러분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려 합니다.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저도 즐기러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 꼭 기대해 주세요."

ts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3월17일 17시4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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