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구단주 기자회견'…FC안양 유병훈 감독 "경기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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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유병훈 감독은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이 '오심 피해'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구단이 징계 위기에 놓인 상황에 대해 다른 말을 보태기보다는 선수단은 더 뭉쳐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2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홈 경기가 열린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구단주님이 선수들이나 팀을 아끼고 관심을 기울여주시는 마음은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부분에서 특별히 제가 언급할 것은 없을 것 같다"면서 "경기가 열리는 날이니만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공정하지 못한 판정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단순한 오심 차원을 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판정 오류들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는 "K리그는 몇 안 되는 기업구단이 주관하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이 판정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 ▲ 오심에 대한 공식 인정과 공개 ▲ K리그 경기 규정 제37조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발언하는 FC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

발언하는 FC안양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

(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20일 경기 안양시 안양종합운동장 FC안양 미디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0 hedgehog@yna.co.kr

최 시장의 발언은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을 갈라치고 승부조작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 속에 역풍을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특정 구단이 판정에서 차별받고 있고, 나아가 그 차별이 구단의 규모나 운영 주체의 상이함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은 묵과할 수 없다"면서 안양 구단을 상벌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홈 경기를 치르게 된 유 감독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과 똘똘 뭉치려고 한다. 그런 상황뿐만 아니라 저희가 경기력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자 힘을 합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K리그1에 승격한 안양은 앞선 15경기에서 5승 2무 8패(승점 17)를 기록, 중하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둔 유 감독은 "미드필더 쪽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팀이 한단계 발전하려면 풀백 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공격 쪽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23일 19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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