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웹툰 20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웹툰 기반 지식재산권(IP)을 더 많이 쏟아낼 겁니다.”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를 총괄하는 김신배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대표(사진)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웹툰을 단순 제공하는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영상화하는 데 적극 뛰어들며 사업 반경을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잘 만든 웹툰 하나로 여러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웹툰 왕국’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이날 일본 도쿄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IP 사업 확장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 웹툰을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하는 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독자적이면서 독보적인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라인망가가 웹툰을 영상화하는 데 본격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총 12개 웹툰을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2022년 1개, 2023년 2개였던 것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올해 7월에는 라인망가에서 연재한 일본 웹툰 ‘크레바테스’를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다크문’ ‘레드아이스’ ‘전지적 독자시점’ 등 공개를 앞둔 애니메이션도 여럿이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TV 애니메이션,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된 작품은 미국에서도 주목받는다”라며 “중장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에서 웹툰 콘텐츠를 서비스하면서, 해당 IP를 영상화 등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글로벌 IP 밸류체인을 갖춘 기업은 우리뿐”이라고 주장했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지난달 일본 웹툰제작 스튜디오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런 구상에서다. 김 대표는 “일본에 웹툰제작 스튜디오가 많아지고 있다”며 “공동 제작 등 협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투자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이 투자하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가 웹툰 IP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아마존과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는 2023년 일본에서 각각 ‘아마존 플립툰’, ‘세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만가)’라는 이름으로 웹툰 서비스를 개시했다. 김 대표는 “빅테크와 경쟁보다는 공생하면서 웹툰이 확실한 주류가 되도록 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라인망가에서 월 거래금액 1억엔(약 9억5400만원)을 넘는 웹툰은 한국 작품 3개, 일본 작품 1개 등 총 4개다. 일명 ‘1억엔 클럽’에 드는 작품 수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김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더 많은 이용자가 재미있게 읽을 작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