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일본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이 현지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체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산 제품에 경계가 큰 일본에서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최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일본 내 유방암·위암 항체 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시장과 대장암·비소세포폐암 항체 치료제인 베바시주맙 시장에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허쥬마와 베그젤마는 각각 75%, 53%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의 허셉틴을 포함한 글로벌 5개 제품 가운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43%, 유플라이마는 15% 시장점유율로 각각 일본 바이오시밀러 제품 가운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모두 스위스 로슈, 산도스와 미국 화이자, 암젠 등 쟁쟁한 경쟁사를 누르고 거둔 성과다. 셀트리온은 올해 일본 매출이 작년의 두 배인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오랜 기간 마케팅에 공을 들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려면 일본 내 임상이 필수라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서 회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4대 의약품 도매업체 최고경영진과 오랫동안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2014년 램시마 출시로 일본에 처음 진출해 2018년부터 직접판매 체계를 구축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 정부가 의료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 정책을 펼친 영향도 컸다. 일본 정부는 2029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80% 이상인 바이오의약품이 60% 이상 되도록 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지난해 발표했다. 김호웅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본부장은 “세계 3대 제약·바이오시장인 일본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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