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나폴리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지도해 세리에A(이탈리아) 우승을 이끌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가오는 몰도바전이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9일 몰도바와 홈 경기를 앞둔 스팔레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이탈리아축구협회) 회장이 내게 해임됐다고 알려왔다. 실망스러웠다"며 "상황이 어려운데 내 직무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리를 지키고 업무를 계속하고 싶었다"는 스팔레티 감독은 "(몰도바전이 열리는) 내일 저녁까지는 지도자로 현장을 책임질 것이며, 이후로는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팔레티 감독과 이탈리아의 계약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였다.
이탈리아는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I조 노르웨이와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일정 때문에 뒤늦게 월드컵 예선을 시작한 이탈리아는 첫 경기부터 빗장이 풀리며 3골을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4차례(1934, 1938, 1982, 2006년) 우승하며 독일(1954, 1974, 1990, 2014년)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이미지 확대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 대회 우승 이후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렸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2무 1패, 2014년 브라질 대회는 1무 2패에 그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니 2018년 러시아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 모두 본선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2026 북중미 월드컵으로 12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리는 이탈리아의 도전도 노르웨이전 패배로 자칫하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후 조 2위 12개 팀과 조 3위 팀 가운데 UNL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4개 조로 묶여 다음 라운드를 치른다. 이 가운데 네 개 팀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받는다.
5개 팀이 경쟁하는 I조에서 노르웨이가 3승 무패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늦게 월드컵 예선에 참여한 이탈리아(1패)가 노르웨이를 제치고 본선 직행을 확정하려면 승점 9 차이를 뒤집어야 한다.
2022-2023시즌 김민재,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파리 생제르맹) 등을 지도해 33년 만에 나폴리를 리그 챔피언으로 만든 스팔레티 감독은 2023년 8월 이탈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쥐었다.
하지만 이후 주요 대회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로 202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스팔레티 감독의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스위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0-2로 완패해 일찍 짐을 쌌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6월09일 07시5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