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사과한다"…새 대표 띄운 KT, 경영 정상화 속도 붙나

1 hour ago 1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진=뉴스1

'정통 KT맨' 체제가 부활했다. KT는 3년 만에 내부 출신 수장을 전면 배치하게 됐다.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박윤영 KT 대표이사 후보자가 공식 선임되면서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박윤영 체제 출범 이후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31일 오전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자를 공식 선임했다. 박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주식 가운데 60% 이상 찬성표를 확보해 가결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9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박 후보를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박 대표는 30여년간 KT에서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평가된다.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 입사한 이후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2020년엔 KT 기업부문장(사장)에 올랐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을 추진해 왔던 기업간거래(B2B) 분야 전문가로도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주총 선임과 동시에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그는 앞서 인수위 성격을 띤 TF를 구성해 조직 안정 방안을 구상해 왔다. 박 대표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 대규모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원 인사의 경우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교체 인사가 단행된다는 관측이다. KT 전무급 이상 임원은 25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김영섭 대표 체제 당시 발탁됐다.

박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대규모 교체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최소 7명 안팎의 임원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KT는 최근 상무급 이상 임원 90여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에게 퇴직을 통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직 개편도 예상된다. KT는 현재 7개 부문, 7개 실, 7개 광역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선 박 대표가 조직 통폐합 등의 개편을 거쳐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본부는 7개에서 4개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31일 오전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31일 오전 KT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박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는 경영 정상화다. KT는 지난해 펨토셀 관리 부실 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일부 KT 가입자들이 당시 소액결제 피해를 입게 되면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소액결제 피해 규모는 총 368명, 777건으로 파악됐다. 피해금액은 2억4319만원에 이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아직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신뢰 회복·보안 강화 등 이동통신사 핵심 가치를 되살려야할 뿐 아니라 임원 인사·조직 개편을 계기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날 주총에선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전 EY한영 대표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권 대표와 서 전 대표는 감사위원을 겸임한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된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 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임 등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도 가결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영섭 전 KT 대표는 이날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게 사과한다"며 "KT는 네트워크부터, IT, 마케팅, CS 등 모든 업무에 본질을 강화하여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