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독자를 위해 ‘국내 최고 골프 교습가’ 이시우 코치와 레슨 코너 ‘마스터클래스’를 연재합니다. 이 코치는 한경퀸 박현경과 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백돌이’(100타)를 탈출하지 못하는 것은 연습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하지만 백돌이 탈출이나 ‘싱글 핸디캡’(70대 타수) 등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연습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연습량이 부족한 것은 일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레슨과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의 일정으로 저의 개인 스코어를 위해 골프 클럽을 쥐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라운드 전 반드시 루틴으로 하는 게 있어요. 그중 하나가 ‘빈 스윙 연습’입니다. 마스터클래스 초반엔 빈 스윙 연습을 시작으로 라운드 직전 루틴으로 가져가야 할 몇 가지 동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빈 스윙을 할 땐 공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내 몸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윙할 때 내 몸이 좌우로 얼마나 움직이는지 점검해야 해요. 처음엔 하프 스윙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빈 스윙을 하고 조금씩 스윙을 크게 가져가면서 본인의 스윙 아크와 궤도를 몸으로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머리 축이 잡혀 있다는 느낌으로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빈 스윙을 하고 나면 오랫동안 공을 치지 않았어도 빠르게 밸런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김주형 프로도 저를 만나기 전까진 빈 스윙 연습을 하지 않았어요. 김주형 프로에게 빈 스윙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넘어가기 전까지 하루 200개씩 빈 스윙 연습을 하도록 했습니다. 두 달 전 다시 만났을 때도 개인 연습 때 빈 스윙 루틴을 빼먹지 말 것을 강조했어요.
제가 지도하는 다른 선수들도 하루에 100~200개씩 스윙 연습을 합니다. 아마추어는 아이언으로 스윙 50번, 드라이버로 50번 정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아이언은 7번 등 본인이 가장 편한 채를 잡는 걸 추천해요.
한경 독자들도 라운드 전 빈 스윙 연습을 루틴으로 가져가는 게 어떨까요. 아마 빈 스윙 연습을 한 뒤 필드로 나가면 느낌이 확실히 다를 겁니다.
이시우 빅피쉬골프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