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109〉추석명절, AI 약자를 위한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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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 성균관대 교수 추석은 단순히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는 날이 아니다. 서로의 어려움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공동체의 시간이다. 올 추석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부모님께 인공지능(AI) 잘 쓴다고 자랑만 하기 보다, 함께 AI 음성비서에게 날씨를 물어보고, 햄버거집 키오스크에서 함께 주문을 해 보면서 생활의 불편을 줄여드리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한다. AI가 일상과 직장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서툰 어르신,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민 등 '정보기술 약자'가 더욱 소외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가족애를 확인하는 명절을 맞아, 이제는 AI 열풍에 뒤처지는 이들이 경제적 약자를 넘어 'AI 약자'까지 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과 공동체 형성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한국의 경우 이미 디지털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서 60대 이상 국민의 60%가 디지털 기술 부족으로 공공·상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금융·행정 등 생존에 직결된 서비스 접근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AI 시대에는 이 격차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AI 기반 채용, AI 고객응대, AI 의료 보조 등이 보편화되면, AI 리터러시가 없는 이들은 일자리와 서비스에서 이중으로 배제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25년 2월부터 AI 리터러시 확보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와 교육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곧 AI 문해력이 새로운 기본권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우리 정부도 2020년부터 어르신 대상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2025년에는 전국에서 65만 명 이상의 고령자가 6만 5천 회 이상의 교육 세션에 참여했다고 한다. 특히 이동형 교육 차량('디지털 배움버스')이 지역 축제와 복지관을 순회하며 키오스크 사용, 모바일 뱅킹, AI 음성비서 활용 등을 가르치는 방식도 큰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2026년 7월 전면 시행된 'AI 기본법'은 AI 취약계층 정의를 확대해 여성 경력단절자, 구직자, 비수도권 중소기업 종사자, 농어민까지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2026년 10월부터 데이터 소진 후에도 기본 웹·메시징이 가능한 '기본 플랜'을 도입하고, 어르신 요금제의 음성·문자량을 확대하는 등 통신 접근성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 전국 약 700개 AI 디지털 배움터도 계속 운영되며, 장애인·어르신 대상 AI 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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