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오히려 집중에 도움…경계 허무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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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격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우림(보은군청)이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림은 11일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제8회 대구광역시장배 전국사격대회 10m 공기소총 남자 일반부 본선에서 635.2점을 쏴 종전 한국 기록을 1.1점 경신했다.
김우림은 농아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데플림픽(농아올림픽)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데 이어, 비장애인 선수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일반부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인간 승리 스토리를 썼다.
김우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은군청 동료들과 10m 공기소총 남자 단체전에서 1천893.4점을 합작해 이날 하루에만 두 개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우림은 수화 통역을 통해 "청각장애가 있지만, 사격에서는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면서 "이번 기록 경신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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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전 보은군청 사격팀 감독은 "김우림은 평소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집중력이 뛰어났다. 청각에 의존하지 않고 시각과 감각에 의존하는 사격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면서 "김우림은 팀의 핵심 멤버로서 다른 선수에게도 큰 동기를 준다"고 설명했다.
사격 관계자들은 장애를 극복한 김우림의 선전을 크게 반겼다.
강연술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 대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동후 대구사격연맹 회장은 "김우림의 이번 기록은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진정한 스포츠 통합의 모범 사례"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대회는 2025-2026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어 김우림은 데플림픽에 이어 일반부 국가대표로도 선발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5월11일 16시1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