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김성령이 연극 '로제타 Rosetta'에 합류한다. 연극 '미저리' 이후 6년만의 무대 복귀다.
국립극단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 공동기획한 '로제타 Rosetta'를 오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로제타 Rosetta'에 배우 김성령이 합류한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https://image.inews24.com/v1/3e8a0605eb8b68.jpg)
![연극 '로제타 Rosetta'에 배우 김성령이 합류한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https://image.inews24.com/v1/0e05ae0435bf10.jpg)
'로제타 Rosetta'는 한국 근대 의료와 교육을 개척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삶과 철학을 그린 작품으로, 1890년 미국에서 조선으로 온 로제타가 국적·언어·계층·성별 등 시대의 차별과 편견에 맞서며 의료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조선 여성들을 위해 헌신한 내용을 담는다. 작품은 1894년 국내 최초의 맹아학교인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치료소 '광혜여원'을 개소하는 등 한국 근대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로제타의 일기장을 따라 사랑과 고통, 신념과 희생의 여정을 되짚는다.
'로제타 Rosetta'는 2023년, 미국 실험주의 극단 '리빙 시어터'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옐로밤, 극공작소 마방진과 공동 제작한 첫 번째 아시아 협력 작품으로 초연됐다. 당시 무대 위 8명의 배우가 돌아가면서 로제타를 연기하는 앙상블 형식의 실험극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특히 리빙 시어터는 브로드웨이 상업 연극에 맞서 반전·여성 해방·인종차별 반대 등 진보적 메시지를 내세운 미국 최초 아방가르드 실험 극단이자, 알 파치노·로버트 드 니로 등 명배우들이 거쳐 가면서 세계 현대 연극사의 흐름을 바꾼 전설적인 극단이다.
이번 시즌 '로제타 Rosetta'에는 배우 김성령이 새롭게 합류해 극에 신선한 긴장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 중인 김성령은 로제타가 상징하는 선한 영향력에 자신만의 깊은 감성을 더해 관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배우 고인배, 견민성, 원경식, 이경구, 김하리를 비롯해 '리빙 시어터' 브래드 버지스, 엠마 수 해리스 등 초연 배우들이 함께해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다.
작품에서 한국과 미국 배우들은 돌아가면서 로제타를 연기하는데, 이는 "모든 배우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리빙 시어터의 철학이 담긴 연출이기도 하다. 과거 리빙 시어터 소속이었던 김정한이 초연에 이어 '로제타 Rosetta'의 작·연출을 맡았다.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활용한 실험적인 극 전개 방식은 구한말 시대의 낯선 이방인 로제타와 조선인들 사이의 언어 장벽을 생생하게 구현함으로써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갖춘 '로제타 Rosetta'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공립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우수 제작 연극을 초청하고 국내외 교류에 이어 해외 진출까지 교두보를 마련하는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로제타 Rosetta'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이후 9월 5~6일에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9월 27, 28일에는 일본 돗토리현에서 열리는 베세토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돼 일본 도리긴문화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로제타 Rosetta' 예매는 25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8월30일 공연 후에는 김정한 작·연출과 출연 배우 전원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