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3대강국(G3) 도약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제 정세를 고려한 국가 AI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유니콘팜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글로벌 AI 협력 관계가 곧 외교·안보 플랫폼을 선택하는 결정이 될 수 있어 미국을 고려해야 하고, 중국과는 당장 협력·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방 분야에서 AI 활용 중요성이 거론되듯 AI가 외교·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중국·유럽 사이 독자적인 AI 안보 담론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화웨이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의 보안성 문제가 제기되며 국가 안보 이슈로 부상했듯, AI 분야에서 이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어 대비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우리 AI 기술과 기업이 미국 주도 AI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중국 AI 플랫폼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중동·동남아 등 해외 진출 전략은 어떻게 할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AI 생태계 경쟁력과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국가 AI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가 AI 전략으로 기반모델 개발은 물론, 응용모델 활용을 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 자강 기조와 AI 기술을 주요 산업에 적용·재조합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을 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빅테크 기업이 AI 산업을 주도하는 상황을 고려해 자체 LLM 개발, 기술 혁신,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등 자강 전략은 물론, 구조적 공백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 교수는 “제조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M), 온디바이스 AI, 저전력 AI 반도체, 소수 언어에 특화된 소버린 AI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산업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플랫폼 생태계를 활용해 AI 산업을 성장·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네이버·카카오가 플랫폼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했듯 AI 플랫폼을 육성하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다시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AI가 AI 앱 거래소인 GPTs를 운영하듯 자체 AI 앱스토어를 확보,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