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의 다정함에 대하여] [6] 강의를 하면서 대리운전도 하는 이유

1 month ago 13

남자 고등학교에 강의를 가면 그들이 꼭 하는 질문이 있다. “작가님, 그래서 연봉이 얼마입니까?” 이럴 때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이 하는 답이 있다고 한다. “음식점에 가서 가격 안 보고 시킬 정도는 됩니다.” 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무례한 질문이라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공들여 답해 준다. 이런 일을 하면서 얼마 벌었고 저런 일을 하면서 얼마를 손해 봤고 그래서 이만큼을 벌고 있습니다, 하고.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생계를 영위한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서점과 출판사를 운영하고, 비영리법인의 이사장이고, 종종 대리운전(탁송)도 한다. 이 일들이 모두 돈이 되는 건 아니다. 내가 돈을 버는 일은 강의 하나뿐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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