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Johnston 캐나다 캘거리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겸 에너지·천연자원 정책디렉터. 〈출처: 캘거리대 홈페이지〉 한국 에너지 정책의 숙제는 간단하지 않다. 석탄은 줄여야 하고 원전·재생에너지는 늘려야 하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은 더 많은 전기를 요구한다. 중동 정세까지 흔들리면 에너지 가격과 전기요금이 동시에 불안해진다. 이 복잡한 퍼즐에서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새로운 변수라 할 수 있다. 캐나다 LNG 의미는 단순히 가스를 더 사올 수 있다는 데 있지 않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첫 물량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도착했고, 가스공사는 연간 70만톤(t)의 지분 물량을 확보했다.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공급선이라는 점에서, 이는 가격뿐 아니라 위기 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 자산이다. 한국은 특정 지역과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평상시에는 가격과 운송 효율이 중요하지만, 위기 때는 물량을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자원부국과 장기계약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분투자와 소유권, 운송·저장 인프라를 함께 확보해야 공급망 재편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전기차와 전기화 장치가 늘면서 전력 수요는 계속 증가한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38년 목표수요를 129.3GW(기가와트)로 전망하고, 같은 해 발전량에서 원전 35.2%, 재생에너지 29.2%, LNG 10.6% 등을 제시한다. 정부 계획상 LNG 발전 설비용량도 2038년 69.2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LNG는 탄소중립의 최종 해답이 아니다. 석탄보다 배출이 낮고 출력 조절이 가능해 과도기 전원으로 유용하지만, 메탄 누출과 장기 인프라 고착 위험을 함께 안고 있다. 따라서 캐나다 LNG를 확대하더라도 LNG 중심 체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석탄을 대체하고 원전·재생에너지·수소·암모니아로 넘어가는 계통 안전판으로 한정해야 한다. 앞으로의 질문은 '가스냐 석탄이냐'에 머물지 않는다. 같은 LNG라도 생산·액화·운송 과정에서 메탄이 얼마나 새는지, 전 과정 배출량을 어떻게 측정하고 검증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기업이 캐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도 단순 가격보다 메탄 관리, 탄소정보 공개, 원주민 공동체와 이익 공유를 계약 조건에 포함해야 한다. 이것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장식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저탄소 제품...
[기고] 캐나다 LNG, K에너지 공급망 재편 새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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