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의 가능성을 창업과 성장으로 잇다

5 days ago 12

모두의 창업이 넓혀가는 지역 창업의 성장경로강정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지역에서 창업 현장을 오래 지켜보며 한 가지 분명하게 느낀 것이 있다. 지역에 좋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경험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모두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처음 생각을 꺼내놓을 곳이 있어야 하고, 이를 함께 고민해 줄 전문가를 만나야 하며, 시장에서 가능성을 검증하고 투자와 사업화로 연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역의 창업가에게 부족했던 것은 어쩌면 아이디어 그 자체보다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의 연결'이었는지도 모른다. 올해 처음 시작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이하 '모두의 창업')는 이러한 가능성을 우리 사회가 다시 바라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 1차 모집에는 약 6만3000 명이 도전했다. 정부 창업·아이디어 공모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전체 신청자의 53.4%가 지역 도전자였으며, 39세 이하 청년층도 68%를 차지했다. 중기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차 추진계획에 따르면, 창업 도전 의향은 13.5%포인트 높아지고, 창업 실패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28.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하나의 창업지원사업에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는 의미를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잠재돼 있던 창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남의 현장에서도 비슷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연구해 온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누군가는 직장생활이나 일상 속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아이디어의 출발점도, 도전자의 연령과 경험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처음으로 외부에 설명하고, 멘토와 함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사업의 가능성을 구체화해 나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지역 창업정책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창업정책은 가능성이 높은 기업과 창업자를 찾아내고 지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물론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국가 전체의 창업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그보다 한 단계 앞선 질문도 필요하다. '아직 창업가가 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창업생태계 안으로 들어오게 할 것인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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