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강국의 조건, 6G와 위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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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AI 강국의 조건, 6G와 위성에 달렸다

지난달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정부가 시작됐다. 새 정부는 ‘글로벌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위해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규정하고 예산 약 1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AI 고속도로’ 조성 계획을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고려할 중요한 요소가 있다. AI 데이터·모델·장치·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AI는 현실 세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활용 범위가 확장하고 있다. 멀티모달(LMM)을 넘어 에이전틱·피지컬 AI로 발전하는 AI는 환경을 인식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학습하며 사용자 요구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런 AI를 서비스하려면 초연결, 초고속, 초신뢰·저지연의 AI 네트워크가 필수다.

미국은 중국산 통신장비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중국의 글로벌 통신장비시장 지배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네트워크 규제 및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개방형 네트워크 구조인 ‘오픈랜’을 도입했다. 지난해 2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은 AI-RAN 얼라이언스를 맺고 AI와 네트워크를 융합한 AI-RAN 기술로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등으로 가시화할 미국의 통신주권 경쟁 우위 선점과 6세대(6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화웨이 중심의 네트워크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레벨4급 자율 네트워크(ADN) 구축 등으로 기술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도 그동안 세계 최초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5G 상용화 등 통신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6G 시대를 앞둔 지금 AI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경쟁의 장을 열고 있다. 과거의 성취가 미래의 성공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앞서가기 위해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AI와 네트워크를 긴밀히 결합하고 6G-위성통신의 통합으로 ‘끊김 없는 AI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AI를 내재화한 RAN, AI 서비스 플랫폼 RAN으로 AI-RAN을 완성하고, 네트워크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코어 네트워크로 탈바꿈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간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의 성능, 확장성, 신뢰성 극대화를 위한 네트워킹 인프라 기술 자립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통신사·장비사 등 산학연 협력 개발 체계를 마련하고 데이터 개방과 표준 API 연계로 AI 서비스 모델 등을 병행 개발해 생태계 전반을 초기부터 조성해야 한다.

이처럼 AI 고속도로의 데이터센터나 컴퓨팅 성능이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고 범용인공지능(AGI), 피지컬 AI의 휴머노이드와 다크팩토리,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서비스 실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6G-위성 통합 AI 네트워크’의 국가적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는 대한민국을 ‘진짜 AI 강국’으로 만드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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